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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40

문화계는 떠나거나, 투쟁하거나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군요. 가마골 소극장에서 연 뮤지컬 를 보고 왔습니다. 지금은 가 뜨겁게 상영 중입니다. 첫 회 공연은 매진되었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습니다. 다음달 6일까지 한다고 하니 저도 서둘러야겠습니다. 를 마지막으로 이제 가마골 소극장은 부산을 떠나 폐관을 합니다. 세상에 비밀 하나, 연극 대학교를 입학하고 봄날, 이상하게 할 일이 없었고 저는 혼자 '출사'라는 명목 아래 자주 카메라를 들고 부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그때 제가 다녀 온 장소를 소개했더라도 '파워블로그'는 되지 못했겠지만, 그렇게 자주 여행을 했습니다. 그날은 보수동 헌책방을 둘러보고 용두산 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두산 공원 편의점 바로 앞에 조그마한 간판에 '가마골 소극장' 을 보았습니다. 소극장? 호.. 2012. 12. 26.
왕가위, 발 없는 새를 위하여 왕가위, 발 없는 새를 위하여 왕가위, 그의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일명 왕가위 영화라 불리는 그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지루한 스타일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를을 듣자마자 거부 반응을 보일 것이며, 애잔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화면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와는 정반대일 것이다. 이렇게 세상은 왕가위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 왕가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양분된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참 사소한 것들 가지고도 상처를 받곤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타인은 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 항상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이들에게도 같은 취향을 가지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소통할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해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 후 좀더 자라서야.. 2012. 11. 14.
책드림콘서트-고은 선생님을 만나다. 고은 선생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29일, 어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2012 독서나눔캠페인 책책폭폭 책드림콘서트' 에 고은 선생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책드림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코레일이 주최하고 한국문화복지협의회 주관으로 이루어진 독서 운동 사업으로 진행된 행사입니다. 행사 전 야외부스에서는 에코 손수건 만들기, 압화 책갈피 만들기, 보수동 책방골목 사진전, 책 나눠주기 등 작은 부스에 알찬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물론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흥겨운 통기타 노래도 함께했습니다. 공연이 무르익자 고은 선생님이 무대 위에 올라왔습니다. 출판저널 정윤희 대표 사회로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고은 시인은 한국문학의 100년에 산 증인이자 이제 등단 55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날 만큼은 시인이.. 2012. 10. 31.
아시아문화 한마당에서 가을과 어울림. 지난 주말 에서 주최하는 '아시아문화 한마당'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너무 쌀쌀했는데 지난 주말만 신기하게 따뜻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하늘만 보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한마당은 민주공원에서 11시에 시작해 5시에 끝나지만 야외부스는 3시에 철거되고 극장 안에서 이주민들의 공동체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매 해 하는 공연이지만 연극이 가장 인기 있는 공연입니다. 이미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안에서 연극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가을을 즐겼습니다. 너무 좋으면 사진 찍는 것도 잊는다고 했던가. 갈 때는 사진 많이 찍고 와야지 해놓고 막상 멍하게 앉아서 찍은 하늘 사진 밖에 없네요.(변명 중;;)대부분 아시아는 비가 많이 오는 우기와 오지 않는 건기로 나눠지는데 우리나라의 4계절과 비.. 2012. 10. 24.
런던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어제 내린 비로 기온은 뚝 떨어지고 가로수의 잎들도 어느덧 곱게 물들어 간다. 라디오프로 에서 매주 월요일 영화평론가 김세윤 씨가 게스트로 출연해 영화 한편씩 소개해주는데 꼭 메모해놨다가 챙겨보곤 한다. 이번 영화도 기대한 보람이 있었다. 가을과 어울리는 영화 원제는 Last Chance Harvey 템즈강가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오후의 햇살과 보도 위에 굴러다니는 노란 낙엽들. 런던이라는 도시는 차가운 회색일거라 생각했는데 스크린 속의 런던은 따뜻한 느낌이었다. 노랑이 조금 섞인 회색 같은. 뉴욕에 사는 광고 음악 작곡가 하비는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을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런던으로 떠난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딸아이는 자신이 아닌 새아빠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섭섭한 소식을 전하고, .. 2012. 10. 23.
초저예산 독립영화 '가시꽃'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국제영화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이 폐막이라고 하네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올해로 17회를 맞는데 영화제의 명성 덕분인지 점점 온라인 예매표 구하기가 힘들어지네요. 특히 주말이나 저녁시간대의 영화는 예매 시작하자마자 5분 내에 거의 매진입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행산데 모른척할 수 없죠. 어렵게 표를 구해 지난 수요일 저녁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이라는 한국영화였습니다. 감독이나 배우들 모두 처음인 낯선 이름과 얼굴들이었지만 1시간 30분 내내 지겨운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특히 주인공 '이성공'을 연기한 배우요. 이돈구 감독, 남연우 양조아 출연 이창동 감독의 의 주제의식과 상통하는 문제적 소품. 감히 그 걸작의 ‘초 .. 2012.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