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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238

원자력 에너지 없이 살 수 있을까? 살 수 있다.  1월 9일 저녁 7시 부산 카톨릭센터에서 열린 '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원자력과 원폭을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중앙동의 매서운 바닷바람을 뚫고 많은 사람들이 와 있더군요. 곧 나올 신간 표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느라 20분쯤 지각했더니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였습니다. 강연에 앞서 김종철 대표의 간단한 인사와 소개 그리고 구독자 점검(^^)이 있었습니다. 역시 정기구독회원 5천명이라는 숫자가 하루 아침에 생겨난 건 아니더군요. 잡지 발행인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고 책을 소개하고 또 구독자 확인도 하구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책의 내용이겠요. 그런 20여년의 시간이 5천이라는 꿈의 숫자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희.. 2012. 1. 11.
새해 첫 출근 오늘 새해 첫 출근을 했습니다. 두근두근거리며 입사한 후 맞는 세 번째 월요일인데요, 불운하게도 첫 주말을 12월 25일과 함께 보내고 두 번째 주말도 1월 1일과 함께 보냈더니 상큼한 새해 같지 않고 매주 찾아오는 그저 그런 월요일 같은 느낌입니다. 역시 학교 다닐 때나 직장 다닐 때나 빨간 날은 평일에 끼어 있어야 제맛인가봐요. 게다가 삭막한 거리는 새해맞이 치장도 전혀 하지 않고 오늘이나 어제나 그제나 항상 똑같은 모습입니다. 지하철도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색종이로 투박한 장식물이라도 만들어놨으면 좋을텐데, 이럴 땐 부산이 조금 멋이 없는 도시인 거 같아요. 서울에 살 때에는 버스를 탈 때마다 아, 연말이구나! 새해구나! 느끼곤 했습니다. 버스정류장과 버스 내부를 색색깔 장식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2012. 1. 2.
인기 없는 모과차 모과차는 작년에 직접 담근 것입니다. 담고 보니 유리병으로 4~5병이나 나왔습니다. 집에서 먹기엔 너무 많아 여기저기 선물하고 출판사에도 한병 갖다 놓았는데 별로 인기가 없네요. 커피는 잘 나가는데 말이죠^^ 모과차를 담궈보기 전엔 모과가 이렇게 딱딱한 열매인 줄 몰랐습니다. 차를 담그려면 잘게 채를 썰어야 하는데 잘 안 썰어져 씩씩거리면서 칼질하던 기억이 납니다. 돌덩이를 써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하던 대로 사다 먹을걸! 마구 후회가 되더군요. 하지만 사먹는 것과는 조금 다른 맛입니다. 모과의 새콤한 맛이 더 살아 있습니다. 모과차는 감기에도 좋다고 하네요. 어제 을 쓴 '노재열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영광도서에서 있었는데 감기 때매 뒷풀이 자리엔 빠지고 일찍 집에 갔습니다. 감기 걸리신 분들 커피 .. 2011. 11. 2.
디지털 다이어트 이런 버스 타보셨나요? 좌석마다 디스플레이와 하차버튼이 큼지막하게 달려 있습니다. 하차버튼은 편리했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유용해 보였습니다. 보통 버스 맨 앞쪽에 광고용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는데 이렇게 의자마다 화면이 있는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화면에서 나오는 내용도 상업광고가 아니라 내용 있는 휴먼다큐멘터리류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엔 신기해서 들여다 보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이제 그만 보고 싶은데 끄기 버튼도 없고 코앞에 있는 화면에서 동영상이 어른거리니 눈을 감지 않는 한 계속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좀 괴로웠습니다. 안 그러면 고개를 확 돌려서 화면을 외면하고 창밖을 쳐다봐야 하는데 평소에 즐기던 창밖 보기도 자유의지로 할 때와는 몸의 반응이 너무 달랐.. 2011. 11. 1.
꼬지는 산적 요리할때만 쓰는 건줄 알았는데 캘리그라피 수업 두번째 시간에는 또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첫날 이쑤시개에 이어 이번에는 꼬지가 연필이 되었습니다. 꼬지는 산적 요리할때만 쓰는 건줄 알았는데... 이쑤시개보다 두껍고 길어 글씨 쓰기가 훨 편하고 써놓은 글씨를 보니 느낌도 좀 달랐습니다. 꼬지랑 이쑤시개 말고 다른 도구를 사용해보아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꼬지를 손에 익히는 연습을 하고나서 실제로 카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나누어준 하얀 종이에 막상 글씨를 쓰려니 조금 긴장됐습니다. 손이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종이는 올록볼록 화장지처럼 표면에 질감이 있는 머메이드지였습니다. 사인펜으로 알록달록 꽃그림도 그려 넣고, 빨간 바탕지에 붙여 놓으니 제법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몇일 후 남편 생일이었는데 선물과 함께 직접.. 2011. 10. 9.
캘리그라피 수업 첫날 어제 시민도서관에서 '캘리그라피' 강좌 첫수업을 들었습니다. 무료강좌이며 여러 강좌가 개설되는데, 내용에 따라서 재료비가 드는 것도 있으며 선착순 신청이므로 인기강좌는 빨리 마감됩니다. 첫수업부터 지각하면 안되겠기에 서둘렀더니 30분이나 일찍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건 없습니다. 어문학실에 들러 새로 나온 신간들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수업 5분전이었습니다. 수업을 듣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조금 두근거렸습니다. '캘리그라피(calligraphia)'는 그리스어랍니다. 캘(call)은 아름다움, 그라피(graphi)는 필법. 쉽게 말하면 '아름답게 글씨 쓰기'란 말이죠. 출판 업계에서는 '손으로 쓴 글씨'를 말하며 책표지를 디자인할 때 제목을 캘리그라피로 하는 게 요즘 유행입니다. 컴퓨터 서체.. 201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