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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기900

출판사 탐방 - 간행물윤리위원회 웹진 <책&> 가장 높이, 가장 오래 날고 싶은 '산지니' 출판사 산지니는 태어난 지 이제 갓 세 돌을 맞은 신생출판사이자 부산 소재 출판사이다. 한 때 서울이 아니면 모두 시골이라고 지칭하던 친구 덕택에 부산에서 상경한 나는 도리 없이 시골사람이 되고 말았던 경험이 있는지라, 서울 외의 도시를 일컬을 때 무의식중에 조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방출판사?!’ 아니지... 그럼 뭐라고 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을 즈음 강수걸 대표는 ‘지역출판사’라고 산지니를 소개한다. 그게 맞겠다. 지방은 아무래도 수도권을 우선으로 하는 데서 비롯된 것일 테니까. 이런 편견 아닌 편견을 강 대표도 겪은 모양이다. 출판사를 차리고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일본 고단샤에서 나온 책을 번역·출간하기 위해 에이전시를 통해 판권 문의를 하였으나.. 2010. 4. 16.
출판사 이름 짓기 따르릉~ 안녕하세요. 여기는 산지니 출판사라고 합니다. 네? 산- 지- 니- 출판사요. 네? 어디요? 백두산할때 산, 지구할때 지, 어머니할때 니,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아, 네! 출판사 이름을 잘 모르는 분들과 통화할때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화다. 목청을 높여 한자씩 또박또박 말하면 단박에 알아듣는 분도 간혹 있지만 무심결에 빨리 말하면 열에 아홉은 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산지니'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 나도 입사 전엔 몰랐었다.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인가요? 산스크리트어 아닌가요? 라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추측하기도 한다. ‘산지니’는 우리말로 산속에서 자라 오래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새라고 하니 출판사의 지향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셈. 고시조의 ‘산지.. 2010. 4. 15.
초판 부수 송인서적에서 주문이 60권 들어왔다. 한동안 주문이 뜸했는데 이번 '원북원부산' 독서 캠페인에 후보도서로 뽑혀서일까? 어쨌든 대량주문은 반가운 일이니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자. 본사에 있는 재고 중에서 독자님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 상태 좋은 넘들로 고르고 골라 50권을 보냈다. 김곰치 장편소설 은 2008년 7월에 출간됐는데 초판 1000부가 한달만에 모두 팔렸다. 8월에 2쇄를 제작했고 그해 12월에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어 3쇄분 2000부를 문화예술위원회에 납품했다. 요즘 소설은 천부 아니면 만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설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는 얘기다. 소설 은 지금까지의 성적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데 들인 작가의 공력을 생각하면 독자들의 사랑이 더 넘쳐도 될 책이다... 2010. 4. 2.
전자책 단말기 '누트'와의 만남 전자책 단말기 제작업체 네오럭스에서 보내온 단말기 의 모습입니다. 부서질세라 깨질세라 검정 하드커버 박스에 넣고 그 위에 비닐 뽁뽁이 옷을 2~3겹 입혀 보냈네요. 동길산 산문집 가 샘플책으로 들어있어 펴봤습니다. 페이지 넘길 때 쓰는 버튼 2개와 그 외 다른 기능을 하는 5~6개의 버튼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때는 '꾹' 소리가 납니다. 종이책을 넘길때 나는 '휘릭' 소리 대신에요. 무게는 좀 묵직합니다. 누워서 한손에 들고 오래 보면 팔이 후들거릴 것 같아요. 처음에는 버튼 조작이 익숙지 않아 전자책을 확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아날로그형 인간인 저도 계속 만지작거리니 적응이 되는군요. 종이책과 전자책을 나란히 놓은모습. 종이책보다 조금 작습니다. 거의 비슷한 분량의 텍스트가 한 페이지.. 2010. 3. 25.
뒤바뀐 페이지 저자 : "오후에 책을 받았는데 너무 잘 나왔습니다. 표지 색감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 직원 : "네. 마음에 드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통화를 끝냈다. 휴~ 또 제작 한 건을 무사히 마쳤구나. 그런데 몇일 뒤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무슨 일일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당황한 저자의 목소리. 저자 : "지금 책 들고 계시면 146쪽 한번 펴보시겠어요? 출판사 직원 : "네. 잠깐만요. 혹시 책에 무슨 문제라도..." 저자 : "146쪽 다음 몇 쪽이지요?" 출판사 직원 : "146쪽 다음이 헉! 149쪽이 나오네요. 우찌 이런일이..." 페이지가 뒤바뀌다니. 제본사고였다. 정합이 잘못된 것이다. .. 2010. 2. 26.
사람책을 빌린다? 얼마 전 출간된 는 ‘리빙 라이브러리’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래, 최근에는 도서관 이벤트로 많이 열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리빙 라이브러리’가 열렸지요. 국회도서관에서 주최한 이 행사에서 레즈비언, 남자간호사, 귀화 한국인, 새터민, 구호단체 활동가 등이 ‘사람책’으로 대출되었다지요. 책 대신 사람을 빌린다, 그리고 책을 읽듯 사람을 읽는다…….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합니다. 무척 호응이 좋았다고 하니, 앞으로 또 이런 행사가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리빙 라이브러리’의 형태는 아니지만 산지니 출판사에서 한 달에 .. 2010.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