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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12인과 문학을 얘기하다 소설을 읽는 사람보다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고, 시를 읽는 사람보다 시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예전의 그 위대한 문학은 끝장났고 이제 문학은 기껏 오락거리가 되어버렸다고 푸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몰락과 종언의 온갖 풍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홀로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문학을 둘러싼 그 추문들의 한가운데서 정결한 마음으로 글 짓는 일에 몰두한다. 마치 그것만이 그 어떤 지독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위안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가능한 대화들』, 6쪽) 염승숙 : 부끄럽게도 소설을 읽고 또 쓰면서, 저는 매일 국어사전을 들고 다니는 학생이었어요. 수업을 들을 때도, 도서관을 갈 때도, 집으로 돌아올 때도, 언제나 국어사전을 손에 .. 2011. 3. 30.
21회 저자만남 <한국의 사랑채> 윤일이 선생님 3월 25일(금) 백년어서원에서 21번째 산지니 저자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달 넷째주 목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자리입니다. 이번 달에는 금요일 6시로 옮겨 행사를 열게 되었는데요,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시는 저자 윤일이 선생님께서는 오후에 반차를 내시고 일찌감치 내려오셨네요. 윤일이 선생님께서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고 부산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으셨으며, 동명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한 는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책이랍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많이 고쳐 내놓았답니다. 하지만 저자에게 만족이란 없는 법, 다음에는 더 읽기 편한 글을 써보이겠노라 의지를 표명하시네요.. 2011. 3. 28.
<오늘의문예비평> 20주년 기념 단행본 『불가능한 대화들』 출간 『오늘의문예비평』이란 잡지를 아세요. 새로운 시각과 논리로 비평정신을 올곧게 세우고자 하는 기치 아래 1991년 봄 전국 최초의 비평전문지로 창간된 이래 2011년 봄호(통권 80호)로 어느덧 창간 20주년을 맞이하게 된 비평전문지인데요. 그동안 도전적인 기획으로 한국문학현장에 비판적으로 개입하면서, 한국문학을 견인하고 받쳐주는 담론들을 꾸준히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어느덧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20년이 되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문예비평(오문비)’은 ‘전국 유일의 비평전문 계간지’ ‘최장수 비평전문지’ ‘부산을 비평의 메카로 만든 잡지’ 등 한국문학에서 갖가지 이정표를 세워놓은 잡지가 되었답니다. 서울 중심의 한국 문단 구조에서 지역에 자리를 잡고 그것도 대중성이 약한 비평전문지를 표방.. 2011. 3. 23.
이런 선물 받아보셨나요? 지난 2월 라는 책이 나오고 난 후, 책의 저자이신 김영희 선생님께서 출판사에 오셨는데 갑자기 선물보따리를 풀어놓는 게 아니겠어요. '책을 잘 만들어주어 고맙다'며 아주 예쁜 주머니를 직원 수만큼 만들어 오셨어요. 시의원으로 활동하느라 많이 바쁘셨을텐데 언제 이런 기술까지 배우셨는지... 한땀한땀 손바느질한 주머니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저희는 모두 입이 벌어졌답니다.^^ 어찌나 꼼꼼하게 만드셨는지 쓰다가 자식에게 물려줘도 될 정도였어요. 김영희 선생님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부산광역시의회 5대 시의원으로 활동하셨는데요, 는 활동 초기부터 꾸준히 써온 일기를 바탕으로 나온 책입니다. 여름 양복 한 벌 마련해 입고 영도 봉래동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며 첫 출근을 하는 장면으로 '김영.. 2011. 3. 22.
3월에는 '한국의 사랑채'와 윤일이 박사님을 만납니다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3월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선임연구원 윤일이 박사와 그의 책 『한국의 사랑채』(책소개)를 만납니다. 윤일이 박사는 대학원 과정에서 전통주택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조선후기 상류주택 사랑채의 공간적 특성에 관한 연구」(1999)라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그 결실을 맺었는데, 『한국의 사랑채』는 그 논문을 보기 쉽게 수정하고 보완한 것입니다. 저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전통주택들을 답사하고 그곳에 거주하는 종손, 종부를 대상으로 일일이 설문조사하는 힘든 작업을 거쳐서 조선시대 사랑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하였고, 그 연구성과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습니다. 고풍스런 마을길을 따라 들어서 있는 전통주택에 찾아가면 낯섦과 친숙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의 시대정신이 반영된 주거문화.. 2011. 3. 21.
촬영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지난 한주는 사무실에서 ebs 휴먼다큐 '인생후반전'을 촬영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종일관 카메라가 따라 다니는 주인공에 비하면 조연인 저희들은 심리적 압박감이 덜했지만, 그래도 언제 카메라가 들이닥쳐 질문을 던질지 조금은 긴장이 되었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하루 이틀 지나니 조금씩 익숙해지더군요. 업무가 바쁘기도 했구요. 근데 정작 주인공인 사장님은 '그간 짤막한 방송 인터뷰 경험은 여러번 있었지만, 이런 다큐 촬영은 많이 다르다'며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심하게 후회하는 듯 보이기도 했구요. 사실 처음에 할까 말까 고민할 때 저희가 좀 부추긴 면도 있어서 내심 찔렸습니다. 출판에 관련된 질문을 받으면 대답이 청산유수로 나오는데, 개인적인 질문을 받으.. 201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