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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도 이런 아내를 원합니다.^^ 어젯밤에 책을 보다가 정말 어쩜 이렇게 콕 집어 잘 적어놓았는지 혼자 보기 아까운 글이 있어 올립니다. 원래 이 글은 주디 사이퍼스라는 미국의 여성 작가가 어느 잡지에 기고한 글이라는데 이 책의 저자도 공감하시는지(참고로 이 책 저자는 남자) 한 번 재미 삼아 읽어보라고 옮겨두었더군요. 나는 아내라고 분류되는 계층에 속한다. 나는 아내다. 그리고 당연히 엄마다. 얼마 전에 한 남자 친구가 방금 이혼한 산뜻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는 당연히 전 아내가 데리고 있다. 그는 지금 다른 아내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저녁 다림질을 하며 그를 생각하다가 문득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왜 나는 아내를 원하는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나 자신을 부양.. 2010. 4. 28.
통도사 서운암 갔다 왔습니다. 말로만 듣던 서운암, 처음 가보았습니다. 100인닷컴 블로그에서 들꽃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갔습니다. 요즘 봄날씨 같지 않은 봄날씨가 연일 계속되곤 했는데, 지난 토요일은 반짝 해가 비치더군요. 오전 근무를 끝내고 오후에 밀린 원고를 볼까 자리에 앉았다가 햇빛에 이끌려 길을 나섰습니다. 부산에서 통도사는 정말 금방입니다. 통도사도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톨게이트 위치도 바뀌었네요. 울산 쪽으로 조금 더 옮긴 듯합니다. 둘이서 입장료 3000원씩 6000원, 주차비 2000원 더해서 8000원 주고 들어갔습니다. 계곡 따라 올라가는 길이 시원합니다. 산빛은 완연한 봄빛을 띠고 있습니다. 연한 새순이 올라오는 연초록에 분홍, 노랑 꽃빛까지. 이것만 봐도 오늘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에서 내.. 2010. 4. 27.
김기찬의 '골목 안 풍경' 지난 토요일 해운대에 있는 고은사진미술관에 들렀다. 전시실에는 1960~70년대 서울의 골목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골목만을 일관되게 찍어온 김기찬 사진가의 '골목 안 풍경'들이었다. 1960년대 말, 작가는 서울역과 염천교 사이를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염천교 아래에 늘어선 노점상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는데 반복되는 일상의 풍경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던중, 하루는 장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노점상들을 따라나선 것이 그네들이 살고 있는 골목 풍경을 찍게된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골목에 들어서면 늘 조심스러웠다. 특히 동네 초입에 젖먹이 아기들을 안고 있는 젊은 엄마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동네에서 쫓겨나기 알맞은 행동이었다. 사실 젊은 .. 2010. 4. 23.
호주머니 털어 아이들에게 요구르트 만들어 먹이는 담임선생님 중학생 딸아이가 집에 와서 이럽니다. "엄마, 우리 선생님 완전 착하데이~" "그래? 왜?" "응 우리 반에서 대청소를 하는데, 선생님이 손수 양동이에 물 떠와가지고 걸레도 다 빨아주고, 직접 앉아서 닦고, 그런다." "정말?" "응. 걸레도 정말 잘 빨더라" "와~. 선생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 "한 40정도?" "그 나이에 남자 선생님이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시네." "우리 선생님, 책도 많이 읽으시는 것 같더라" "그래?" "응. 그래서 이번 스승의 날 책 선물할 거야." "말만 해라. 엄마가 출판사 책 다 갖다 줄게" "ㅋㅋㅋ 한 다섯 권만 갖다 드릴까?" "그러든지." 딸아이는 담임선생님한테 완전 감동 먹은 거 같습니다. 이전에는 담임선생님한테 엄마가 만든 책이라고, 책 선물을 .. 2010. 4. 22.
부모 노릇 어렵죠^^ 언젠가 미국의 USA투데이에서 19년 동안 매년 실시해 온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최우등생으로 뽑힌 사람들의 성공에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였는가?’를 다룬 이 기사에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로스쿨을 졸업한 다음 저소득 계층의 학업성취를 높이기 위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조너선 그로스와, 하버드 대학교 의대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고 있는 낸시 조의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1988년 킬리안 고등학교의 최우수 고교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조너선은, 부모와 할머니 모두가 자신과 형제들을 마치 어른을 대하듯 동등하게 대했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우리 형제의 아이디어나 질문, 생각들에 대해 부모님은 다른 어른들과의 대화나 다름없이 진지한 태도를 취하셨다”고 회고합니다. 1944년 월트 휘트먼 고등.. 2010. 4. 21.
21세기 지역출판인으로 살아가기 1. 펴낸 책보다 창업 그 자체가 더 뉴스가 되는 지역출판사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출판에 입문할 때 난 매우 불안정하였다. 편협한 독서와 좁은 인맥으로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집 근처 도서관과 서점을 배회하였다.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는 내가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출판기획은 무엇인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책과 출판하고자 하는 책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리가 덜 된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출판 창업을 결심하였다. 1년간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생각을 정리한 결과물이 지금의 산지니 출판사이다. 먼저 서울에 올라가서 창업을 할 것인가, 내가 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생활해온 부산 지역에.. 2010.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