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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국화꽃 향기를 타고~ : 조갑상 에 갈 때마다 ‘숨은 물고기 찾기’ 놀이를 하게 됩니다. 탁자 위에, 책꽃이 구석에, 커튼 자락에 못 보던 물고기들이 하나둘 늘어나 있기 때문이지요. 물고기만 보면 백년어 생각이 난다는 사람들이 가져다 놓았다고 하네요. 재료도 모양도 가지각색인 물고기들을 구석구석에서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따라 나리와 국화꽃이 그윽한 향을 뿜어내고 있어 공간은 더욱 농밀한 느낌을 줍니다. 조갑상 선생님께서 10여 년 만에 새 작품집을 출간하셨기 때문일까요? 독자들과 언론관계자, 동료 작가 선생님들과 제자들께서 자리를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신 분도 계셨을 정도니, 이날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할 만합니다. 물고기와 꽃, 그리고 사람들로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테하차피의 달』의 저자이신 조갑상 선생님.. 2009. 10. 30.
부산 거제동 법조타운 오전 11시. 회의를 끝내고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하려는데 아침부터 노래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근처에서 또 식당 개업이라도 하나 봅니다.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들과 걸그룹들의 유행가, 개업 도우미들의 기계음 같은 안내 멘트가 끊이지 않고 들려오네요. 근데 요즘 유행하는 음악들은 비트가 아주 강하고 단순한 한두 소절의 멜로디가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되는군요. 계속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세뇌당하는 것 같습니다. 원고를 읽어야 하는데 머릿속엔 노래가사뿐이 안들어 오고… 헉, 어느새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네요. 출판사가 자리한 곳은 부산시 거제동입니다. 부산고등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소위 법조타운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고층빌딩, 오피스텔들이 늘어서 있고 그 속엔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등이 주를 이루.. 2009. 10. 29.
테하차피의 달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한 10월입니다. 오는 27일 저녁 7시, 동광동 40계단 옆 백년어서원에서 을 갖습니다. 매달 저자 한분을 모시고 책 이야기, 사는 이야기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번에 만날 저자는 부산의 대표적인 중견작가 조갑상 소설가와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입니다. 책과 소설을 좋아하는 분, 책읽기는 싫어하지만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분, 먹고사는 일만으로는 왠지 마음이 허전하신 분들, 모두모두 초대합니다. *참가비는 따로 없고 커피값(3천~5천냥)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테하차피의 달』책소개 더보기 일시 : 2009년 10월 27일(화) 저녁7시 장소 : 백년어서원(T.465-1915) 『소설로 읽는 부산』(1998), 『한국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2000), 『이야기를 걷다』(2006) 등.. 2009. 10. 22.
과자는 안 줍니까? "빵빵...빵빵... 자동차 나갑니다." 아침부터 자전거를 몰고 다니면서 그게 자동차란다. "빨간 불이 왔습니다. 멈춰야 합니다." "다시 초록불입니다. 갑니다." 혼자서 신났다. "어. 기름이 다 됐습니다.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하더니 엄마가 앉아 있는 식탁 옆에 자전거를 세운다. "주차시켰습니다. 기름 아줌마, 기름 좀 넣어주세요." "돈을 먼저 주셔야지요. 5만원입니다." "알았습니다." 하더니 뒤적 뒤적 돈 주는 시늉을 한다. 돈을 받고는 자전거 뒷꽁무니에 기름을 넣어주었다. "자. 다 됐습니다. 이제 출발하세요." "과자는 안 줍니까?" 풋~ 주유소에서 받아 먹던 건빵까지 챙긴다. 2009. 10. 20.
이 가을 책의 매력에 빠져 보시죠.^^ 아침저녁으로 이제는 제법 쌀랑합니다. 아직까지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더러 보이지만 왠지 추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여기저기 콜록콜록 기침하는 소리도 제법 들립니다. 우리 사무실도 앞에서 콜록콜록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네요. 이런 환절기에는 건강관리를 잘 해야지 아니면 감기가 금방 친구하자고 붙지요.^^ 여름이 왔나 했더니 어느새 가을도 막바지입니다. 산에는 벌써 알록달록 단풍이 들고 억새도 장관을 이루고 있더라구요. 지난 주말에는 승학산에 다녀왔는데 정말 장관이더군요. 승학산은 억새로 유명한 건 다 아시죠. 10월이라 그런지 부산에는 특히 행사가 많네요. 부산국제영화제도 열리고 부산불꽃축제도 벌써 내일로 다가왔네요. 아참! 부산자갈치축제도 지금 열리고 있네요. 국제적인 행사들이라 부산은 북적북적.. 2009. 10. 16.
전자책과 종이책 서울에서 열린 전자출판 세미나에 다녀왔다. 출판 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대부분이 경기도 파주의 출판단지나 서울에서 열린다. KTX의 탄생으로 서울 부산 이동시간이 짧아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왔다갔다 하루길이다. 3시간 강의 들으러 9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한다. 사장님이 출판사 창업할 때 10이면 10사람 모두 부산에서 출판사 차리는 걸 말렸다는데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몇년전 e-book(전자책)이란 물건이 출판업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출판사들은 긴장했다. e-book 이란 종이가 아닌 전용리더기나 컴퓨터 모니터 등을 통해 읽는 디지털 서적을 뜻한다. 전자책은 우선 보관하기 쉽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종이책이 만원이면 똑같은 내용의 전자책은 5~6천원 밖에 안하니, 가뜩이나 힘든 출판시장에.. 2009.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