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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후 미국에 점령당한 일본인들의 삶과 그늘 만들어진 점령 서사 1945년 패전후 일본은 연합국(실질적으로는 미국)의 점령하에 놓이게 되는데, 이는 일본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당해본 일본인들의 피지배 경험이었다. 책은 점령기간 동안 일본인의 삶에 미국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당시의 일본 문학작품을 통해 들여다 본다. 타국에 의한 피점령 기억은 오늘날까지도 일본인의 삶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해방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직, 간접적 영향을 받으며 일본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 던지는 내용이 단순히 이웃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1946년 당시, 영양실조로 사망한 사람은 1,00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식량난과 싸우는 일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가의 영·미어 교재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던 것은 무엇 .. 2009. 8. 24.
1년에 백 권의 책을 읽는다면... 어느날 시립도서관에서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책 많이 읽은 시민'으로 뽑혔으니 상을 받으러오라고. 남편은 얼떨떨해했다. 가끔씩 책을 빌려 보긴 했지만 '다독상' 수상자 명단에 들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뭔가 착오가 있었겠지... 출판사에 들어와 북디자인 일을 하면서 예전보다 몇배로 책을 많이 보게 되었다. 남편 명의로 된 시민도서관 가족회원카드로 한번에 최대 15권을 빌릴 수 있다. 대여기간은 2주. 15권중 2~3권은 내용까지 꼼꼼히 보지만 나머지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대부분 겉모양을 열심히 살핀다. 책의 판형, 표지는 어떤 종이를 썼고 본문 편집은 어떻게 되어 있나, 무슨 색을 썼나 등등. 매달 30권씩 꼬박꼬박 1년(360권)을 대출더니 도서관에서 상 받으러 오라고 연락이 온 것이다. 책을 읽은 .. 2009. 8. 20.
즐거운 도서관 나들이 “세은아 도서관 가자.” “싫어. 책 재미없어.” “세은이 저번에 간 도서관 갈 건데. 책도 선물 받고 세은이 카드도 만든 데 말야.” “와 거기 ㅎㅎ 빨리 가자. 거기 재미있는데... 나 공주책 빌려줘.” 엄마의 게으름 탓에 둘째인 우리 세은이(7살)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보는 책들도 대부분 예쁜 공주가 그려있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공주과이다. 어쩌다 책을 좀 읽어 달라면 “오빠나 아빠한테 읽어 달라고 해” 하며 미룬 나의 과실로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 집 큰놈(초등 6)은 책을 무지 좋아한다. 거의 날마다 책을 끼고 산다. 책이 주는 재미를 아는 것이다. 어릴 때 도서관, 서점도 자주 데리고 다니고 목이 아픈 걸 참아가며 책도 많이 읽어줬다. 그런 것이 다 베이스에 .. 2009. 8. 14.
제주도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 때. 아이들과 제주 여행 시작 코스를 삼성혈로 잡았다. 왜냐하면 제주도에 사람이 살고, 문화가 형성되는 그 모든 것의 시작, 즉 신화와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혈 근처에는 제주에서, 아니 전국에서 유명한 삼대국수집이 있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지금부터 4300년 전에 삼신이 이 곳에 있는 세 구멍에서 용출하여 탐라국을 건설하였고, 그 삼신은 지금 제주도의 고씨, 양씨, 부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삼성혈에 들어서면 울창한 고목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더위를 잊게 해준다. 영상실에서는 신화를 만화영화로 제작하여 보여주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 일본어로.. 2009. 8. 11.
처음 타보는 비행기 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일 싼 비행기 예약하고, 렌트카, 숙소 미리 다 예약하고 아이들과 함께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놓았던 터였다. 그런데, 하필 출발하는 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비는 밤새 쏟아진 모양이었다. 집에 TV가 없다보니 일기예보를 듣지 못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 공항까지 넉넉한 시간을 두고 출발했으나 시내 곳곳 도로가 물에 침수된 상태였고, 공항가는 길의 고속도로 진입구간은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진입 불가. 아! 이러다가 비행기를 놓치고 마는 건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길을 돌아돌아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출발시간은 지나 있었는데, 이 무슨 행운인가. 비 때문에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도 연착. 저가 항.. 2009. 8. 3.
[일기] 신안1리 마을 이장, 원고를 보내오다 "잊지 않고 원고를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첨부된 자료가 많으니 잘 검토하셔서 좋은 책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강수돌 교수가 원고를 보내왔다. 강 교수는 충남 조치원 신안1리 마을 이장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이지만 마을 이장 직책을 더 선호한다. 고층아파트 반대 운동을 3년 동안 이끌면서 마을 가꾸기 운동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여러 권의 스테디셀러를 내기도 한 강 교수에게 지난해 10월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일면식도 없었지만 강 교수가 그동안 마을에서 했던 일들을 여러 지면을 통해 알고 있던 터라 그 내용을 책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제안을 했다. 당시 강 교수는 힘이 많이 빠져 있었다. 거대자본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싸움의 전 과정을 정리하여 책을 내보자는 제안에 대해 .. 2009.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