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언론스크랩1408

[새책]못 가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도시의 정의를 세우다, 책 ‘도시는 정치다’ 도로를 어디에 뚫고, 아파트단지와 생산시설, 행정기관과 업무·상업구역 등을 어디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짓고 허무느냐에 따라 엄청난 손익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지난 고도성장 시기부터 최근의 용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항상 도시를 둘러싸고 격렬한 다툼이 일어왔다. 그것은 세력간의 다툼이기도 했지만, 힘없고 약한 자들을 향해 휘두르는 일반적인 폭력이기도 했다. 지난 4일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인 박모 씨가 어머니와 살던 거주지를 잃고 근처 빈집에서 생활하다 그마저 헐릴 위기에 처하자 목숨을 끊는 것도 이런 도시가 가진 폭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도시가 발전한다고 말하지만 화려한 외형과 돈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커질수록 그늘도 커지고 있다. 그런 욕망을 제어하고, 맞부딪히는 욕망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생각해.. 2018. 12. 13.
[뉴시스 소설]'·최시은 '방마다 문이 열리고' ◇방마다 문이 열리고 2010년 진주가을문예로 등단한 최시은의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그곳' '잔지바르의 아이들' '누에' '환불' 등 7편이 실렸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성범죄자 아들과 함께 사는 엄마('누에'), 남자 하나를 두고 싸우다 임신한 상대 여자를 만나자 말없이 돌아서는 여자('3미 활낙지 3/500'),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뒤 소설을 쓰는 여자('환불'), 노부모와 함께 살며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여자('그곳') 등 저마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말 못할 고통의 시간들이 그려진다. 최 작가는 현실적 묘사와 상황 설정들을 통해 가난과 삶의 무게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삶의 어둠을 거둘 수 없게 만드는 사회구조와 인간 내면에 잠재되.. 2018. 12. 12.
[신간] 세상에 나를 추천하라 자기 계발 분야의 신화를 써내려간 스티븐 코비는 에서 성공의 7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고, 소중한 것을 먼저 생각하며, 윈-윈 전략을 생각하고,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키면서, 시너지를 내고, 끊임없이 쇄신하라는 원칙이다. 막상 읽어보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사실 실천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현하라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키포인트는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는 것이다. 4개 국어를 독학한 저자의 언어 공부 방법과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던 경험들을 갖고 있는 의 저자 정쾅위는 다음과 같이 기회를 설명한다. “노력은 당연한 것이다. 몇 번 찾아오지 않는 기회와 마주하.. 2018. 12. 11.
[한국전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발굴 현장 동행 르포, 무고한 죽음 증언하듯 고무신 옆 탄피…“이런 곳 아직 수두룩” [한국전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발굴 현장 동행 르포, 무고한 죽음 증언하듯 고무신 옆 탄피…“이런 곳 아직 수두룩” 땅 밑의 ‘70년 원혼’…8년째 손놓은 정부 진실화해위 발굴 10곳에 그쳐…해산 후 국가 차원 조사는 ‘0’ 공동조사단 “전국이 공동묘지” 68년 만에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개골 안은 나무 잔뿌리로 가득했다. 뇌 신경망 이미지처럼 보였다. 두개골 밑으로 바싹 마른 상반신과 하반신이 뒤틀린 채 누워 있다. 키는 약 158㎝. 뒤통수 부위의 골격 형태 등을 보아 남성이었다. 치아의 마모도로 추정한 나이는 30~35세. 발밑에서 발견된 고무신은 잿빛으로 말랐다. 딱딱하게 굳은 흙 속에 파묻힌 바스라진 발가락뼈는 화석처럼 보였다. 시신 주변에 탄피도 흩어졌다. 이 남자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증.. 2018. 12. 10.
“친일파가 남긴 갈등의 유산…청산은 우리 몫입니다” “친일파가 남긴 갈등의 유산…청산은 우리 몫입니다” 장편소설 ‘유산’ 펴낸 박정선 - 일제강점기, 일본 편에 서서 - 부귀영화 쌓은 친일파 가문 - 그 후손의 사유와 반성 통해 - 독립운동 가치·기상 재조명 - “민족 위해 희생한 독립투사들 - 고마움과 빚진 마음 늘 상존 - 친일인명사전 등 자료 탐독 - 한국 이념갈등 뿌리 찾다 보니 - 꼭 써야겠단 강렬한 생각 들어” 소설가 박정선이 최근 낸 장편소설 ‘유산’(산지니 펴냄)은 한국의 독립운동과 친일 청산을 주제로 다루는 문학 작품 창작 흐름에서 새로운 물꼬를 텄다. 장편소설 ‘유산’은 일제강점기에 고초와 갈등을 이겨내고 민족 독립 투쟁에 헌신한 주역이나 그런 독립투사 편에 선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다. 반대로, 제국주의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데 협력하.. 2018. 12. 10.
[출판 단신] 부산 탐식 프로젝트 돼지국밥은 어떻게 부산의 소울푸드가 됐을까 요즘 사람들에게 부산은 미식의 도시다. 음식점과 관광지를 찾아헤매는 TV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방문지가 부산이다. 미디어에 널리 알려진 부산 음식점 목록만 꿰어도 책 한 권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인지 부산 맛집을 소개하는 책도 많다. 그러나 왜 부산이 미식의 도시가 되었는지 해설해주는 책은 드물다. ‘부산 탐식 프로젝트’는 부산을 탐구하는 음식문화칼럼니스트 최원준이 쓴 책이다. 그는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부산의 역사·문화를 샅샅이 탐구해왔다. 부산을 구성하는 많은 문화적 요소 중 음식은 지역의 역사,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회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탐구하면서 지역을.. 2018.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