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81 선택과 자유_에리카 밀러, 이민경 역『임신중지』 에리카 밀러 지음, 이민경 옮김 『임신중지』(아르테)를 읽고 산지니 열무 편집자가 씁니다.. 11월 말부터 한겨레 젠더팀은 특별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바로 '낙태죄 폐지' 페이지.(http://www.hani.co.kr/arti/delete 뷰 수가 올라갈 수록 관련 이슈를 다루는 기사가 늘테니, 한번씩 방문해주자) 일단 접속하면 관련 기사들과 이슈타임라인, 화보 등이 정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오른쪽 상단의 숫자들이다. 낙태죄 폐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이 숫자들은,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1 7 3을 화면에 띄우고 있다. 어쩐지 폭탄에 새겨져 있을 것만 같은 디자인이다. 헌재에서 낙태죄 헌법 불합치를 내린 것이 2019년 4월 11일이.. 2020. 12. 24. 독서를 통한 소통 3월~4월 약 2개월에 걸친 초강력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감소했다. 정신적·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고도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 때문이다. 정신적 접촉이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마스크와 함께하는 일상, 직접 만남을 최소화하는 일상이 계속될 것이다. 물리적 거리 두기 속에서 정신적 연대를 도모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듯하다. 책도 소통의 대안이 된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하면서 일본과 영국은 도서 판매 매출이 상승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소통의 매체로서 책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지니에서 출간한 에세이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 2020. 5. 18. 한나 아렌트의 세 번째 탈출과 탈학습 인턴 예빈님께 책을 빌렸네요. 한나 아렌트가 주인공인 그래픽 노블이라고 블로그에 소개를 했기에 재밌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재밌어서 저도 추천 드립니다. 에 카툰을 그렸던 켄 크림스타인(Ken Krimstein)이 2018년에 블룸스버리(Bloomsbury) 출판사에서 펴낸 책입니다. 켄 크림스타인은 그림도 독특하지만 글이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네요. 철학, 역사 등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이 엿보입니다. 더숲에서 좋은 책을 출판했네요. 아마도 책을 발견한 것은 이 책의 감수를 맡은 한국아렌트학회 회장 김선욱 교수님이신 듯한데요, 덕분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 책은 한나 아렌트의 삶을 세 번의 탈출에 초점을 맞추어 조망합니다. 물론 매독으로 아버지가 사망하는 어린 시절부터 청.. 2020. 4. 15. 바오 닌의 <전쟁의 슬픔>을 읽다 ‘전쟁’과 ‘슬픔.’ 이 두 단어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너무 익숙한 단어들이기에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두 단어의 관계도 진부하다. ‘전쟁’ 하면 ‘기쁨’ ‘환희’보다는 ‘슬픔’ ‘절망’을 먼저 떠올릴 테니까. 그래서인지 두 단어의 의미는 실제 담고 있는 깊이만큼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을 읽으면서 ‘전쟁’과 ‘슬픔’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어느 때보다 뼈아프게 다가왔다. ▲ 저자 바오 닌 (출처: 서울신문) 이 책의 저자 바오 닌 (Bao Ninh)은 1952년 1월 18일 베트남 중부 응에 안 성 지엔 쩌우 현 출생이다. 본명은 호앙 어우 프엉이며, 필명은 선조들의 고향인 꾸앙 빈 성 꾸앙 닌 현 바오 닌 사에서 따왔다. 1969년 쭈 반 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일곱 살에 베트남 .. 2018. 5. 25. 70년 전 제주를 기억하며 - <레드 아일랜드> 서평 여러분 '제주도'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푸른 바다와 봉긋한 오름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에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70년 전 제주에는 피바람이 몰아쳤습니다. 4.3 사건 때문이지요.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시위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문경원 中 단지 4월 3일 하루에 발생한 사건으로 명명하지 못하는, 무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주 도민들에게 불행을 안겨줬던 엄청난 사건이지요. 당시 전체 제주도민의 10분의 1인 3만여 명이 학살되었고, 한국현.. 2018. 4. 1.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를 읽고 이송미 대표님이 박영미 위원장님의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를 읽고 마을카페 밴드에 독후감(?)을 올려주셨네요~ 옮겨봅니다~^^ 오늘은 지난 출판기념회에서 사온 책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를 읽고 소감을 올려봅니다 .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 그것도 인생의 멘토이자 선배님의 삶의 여정을 들여다본다는건 묘한 떨림과 감동이 있었습니다. 제가 박영미 대표님을 처음안 건 20년쯤 전입니다. ^^ 그땐 너무 큰 사람이라 요렇게 옆에서 일을 함께 하고 일을 할 수 거란 생각조차도 못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제가 지켜보고 함께 했고 전설처럼 들었던 얘기들이 나오더군요. 영도 고용평등 상담실 얘기, 호주제폐지운동 얘기 등 일부 함께 했던 얘기를 읽으니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얘기도 비중있게 .. 2018. 3. 9. 이전 1 2 3 4 5 6 7 8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