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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79

애송이 편집자, 장인(匠人)을 만나다: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 독서후기 오쓰카 노부카즈 지음, 송태욱 옮김 | 한길사 | 2007년| 458쪽 | 2만원 산지니에 입사한 지 한달이 되었을 때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를 읽었습니다. '한 출판편집자의 회상' 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일본의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 40년간 근무한 오쓰카 노부카즈의 수필입니다. 저처럼 대학을 갓 졸업한 '애송이 편집자'였던 오쓰카씨는 이와나미에서 30년간은 편집자로, 10년은 임원/사장으로 일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오쓰카씨가 이렇게 긴 시간을 출판편집에 몸담았던, 그리고 몸담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이와나미쇼텐은 1913년 헌책방으로 시작해, 1914년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펴내며 출판사로 거듭났습니다. 1910년대는 러일전쟁이 막 끝나고 한반.. 2015. 1. 16.
서정아소설집 『이상한 과일』독서후기 '이상한 과일' 서정아 지음|산지니 관계를 화두로 한다고 소개되었던 글을 읽은 후 이 소설집이 궁금해졌다.줄곧 디자인하게 되는 원고가 아닌 이상 산지니의 책을 따로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노력없이는 계속 그럴것 같아 표지에 끌려 궁금했던 소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은, 풍뎅이가 지나간 자리이상한 과일내 방에는 달팽이가 산다나를, 알아?꿀벌의 비행해산빙하로 가는 날엔잎이 삼킨 것들 이렇게 총 여덟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이야기들은 모두 묘하게 닮은 분위기였다. 각 소설속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관계로 인해 생기는 문제, 갈등 속에서 그것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거나 모른 척 흘려보내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소설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으며, 배경도 가정과 직장.. 2014. 12. 31.
출판제작, 책 만들기의 시작이며 완성이다 『만만한 출판제작』을 읽고 '만만한 출판제작' 박찬수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오늘은 산지니에서 디자인을 시작한지 어느덧 7주차의 마지막날이다 :) 월요일이면 8주차가 되는데, 그동안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입사전, 할 줄 알았던 것이라곤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 몇개 다룰줄 아는것, 지속적인 취미활동으로 쌓아온 캘리그라피, 사진 그정도. 그나마 프로그램들은 좀 다룬다고 생각했으나, 팀장님 가르침 밑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들을 여태껏 내가 얼마나 노가다로 해왔는지 깨달으면서 그것마저 어느정도 다룬다고 말할 수 없다는것을 느낀바가 있다. 그렇게 많은 메모들을 여기저기 모니터와 벽면에 붙여가며 차곡차곡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판형이라던지 출력후 색상에 대한 감이라던지 디자인에 관련된 부분들을 배우.. 2014. 12. 19.
"나 자신의 생명을 펼치고 싶다" - <나는 나> 독서후기 1923년 9월 1일, 도쿄가 있는 일본 간토 지역에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집들은 우지직 소리를 내며 뒤틀리고 넘어졌다. 사람들은 거기에 깔린 채 생매장을 당했다. 겨우 뛰쳐나온 사람도 미친개같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다. 문명의 낙원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 머리말 중에서 지진 후의 혼란 속에서, ‘조선인들이 지진을 틈타 방화, 강도, 폭탄 투하 등의 활동으로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인에 대한 혐오성 폭력이 거세졌고 6,000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일본 정부, 그리고 민간인들에 의해 살해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국가 내의 ‘또다른 위험분자’ 무정부주의자들을 잡아들이고 죽였습니다. 이 때 체포된 이들 중에 근대 .. 2014. 12. 1.
종이의 탄생부터 전자책까지! 『책, 그 살아있는 역사』를 읽고 '책, 그 살아 있는 역사 ( Books : A Living History )' 마틴 라이언스 지음 |21세기북스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책에대한 역사에 대해 하나하나 알기는 꽤 힘들다. 이 책은 보통 잘 접할 수 없는 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권으로 잘 보여줬던 책인 것 같다. 처음으로 콘텐츠 구성을 간략하게 살펴본다면, 「1 고대와 중세|2 인쇄 문화의 등장|3 계몽주의와 대중|4 출판업자의 출현| 5 만인을 위한 지식」 으로 나뉘었다. 큰 콘텐츠 맥락 속에서는 세부적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엔 디지털화의 진전에 대한, 책의 새로운 시대까지 언급한다. 오랜 세월 인류는 글에 '마력'이 있다고 믿어왔다고 한다. 책은 소수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적과 상장의 힘을 지닌 것으로 간.. 2014. 11. 23.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페이퍼 엘레지』를 읽고 출근을 하게된 첫날 대표님께서 처음으로 건네주신 책이다 :-) '페이퍼 엘레지_ 감탄과 애도로 쓴 종이의 문화사' 이언샌섬 지음 |반비 '엘레지' 라는 말 자체가 문학적으로는 애도와 비탄의 감정을 표현한 시 이며 음악적으로는 슬픔을 노래한 악곡이나 가곡을 뜻한다고 한다. 책에 사용된 '엘레지'의 의미와 '애도'라는 단어가 와닿는 느낌이 내용을 읽기 전 후로 사뭇 달랐다. 애도라는 단어의 '애'는 슬픔보다는 사랑(愛)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종이라고 하면 우선 '책'을 떠올린다. 디지털시대인 만큼 가볍고, 편리하고, 구입이 용이한 전자책의 범위가 점점 커지며 그와 반대로 종이책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어 종이역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심지어 '종이의 죽음'이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201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