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 | 이벤트'에 해당되는 글 323건

  1. 2010.11.26 17번째 저자와의 만남 박태성의 <유쾌한 소통> (1)
  2. 2010.11.17 산지니출판사 11월 저자와의 만남 소개드립니다
  3. 2010.10.29 제16회 <저자와의 만남>-『바로 그 시간』 전성욱 평론가
  4. 2010.10.03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이상금 저자 만남
  5. 2010.09.29 저자와의 만남-<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 이상금 교수
  6. 2010.08.25 촌기자의 곧은소리 - 장동범기자
  7. 2010.08.19 8월 저자와의 만남 - 『촌기자의 곧은 소리』장동범 (2)
  8. 2010.07.28 저자와의 만남 - 『공동체의 감각』 허정 평론가
  9. 2010.07.19 7월 <저자와의 만남> 초대합니다.
  10. 2010.07.02 열두 번째 저자와의 만남-곽수경 선생님
  11. 2010.05.26 명성황후는 고종을 사랑했을까
  12. 2010.05.12 5월 저자와의 만남은 정영선 작가입니다
  13. 2010.05.03 이달의 저자와의 만남-이주와인권연구소 이한숙 소장님
  14. 2010.03.26 고전의 발견, 낭독의 발견
  15. 2010.03.17 논어 만나러 오세요.
  16. 2010.03.04 <김석준, 부산을 걷다> 출판기념회 (2)
  17. 2010.02.26 “지구가 살만 합디까?”
  18. 2009.12.31 여기 한 테러리스트가 있다 (1)
  19. 2009.12.04 따뜻한 만남 <동화의 숲을 거닐다> 저자 황선열
  20. 2009.11.27 도시 변혁을 꿈꾸다 : 정달식
  21. 2009.10.30 소설은 국화꽃 향기를 타고~ : 조갑상 (3)
  22. 2009.10.01 부산의 계단은 예쁘다? - 최영철 (1)
  23. 2009.08.27 영도다리 아래서 바라보는 부산항 - 임성원 (3)

백년어 서원에 들어서니 화사한 꽃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노란색 백합꽃 향기는 얼마나 진한지 금세 취해버릴 것 같습니다. 제법 바람이 많이 불고 해도 일찌감치 떨어져 겨울 냄새가 물씬 나는 바깥 풍경과는 달리 아늑한 공간에 커피향과 꽃향기가 은은하게 감도는 백년어서원이 오늘따라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벌써 17회를 맞이하는 저자와의 만남, 오늘의 주인공은 부산일보 논설위원이신 박태성 선생님이십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아루 여린 감성의 소유자이십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널리스트로서의 날카로움을 가지고 계시지요. 문화부 기자 생활을 오래 하셨고, 영국에 계실 때도 문화 관련 공부를 하셨기 문화와 예술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으십니다.

오늘의 저서인 <유쾌한 소통>에도 나오지만 소통과 연대에 대한 관심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나 할까요. 끊임없이 사회를 좀더 따뜻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혹은 문화와 예술을 대중이 함께 즐기는 사회를 향한 고민이 책에는 잘 드러나 있습니다.

책이 나오고 나서 한 후배가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의 지식인이었던 롤랑 바르트를 떠올렸다는 이야기도 자랑 겸  수줍게 털어놓으시네요. ㅎㅎ


오늘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는데요, 그 가운데 <유쾌한 소통>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오셨다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책을 두 권이나 사시고 열심히 들여다보고 계시는 이 분도 그중 한 분입니다.

오늘 대체적으로 제목에 대한 반응이 좋았습니다. 책이 마지막 만들어질 때까지 저자와 출판사 모두 제목에 대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는데요, 참고로 이 제목은 저희 출판사 편집장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야기는 종횡무진 흘러갑니다. 저자의 개인사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출판사에 대한 질문까지 오늘의 이야기는 그 진폭이 아주 큽니다.

유쾌한 소통 - 10점
박태성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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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0.11.26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합꽃 향기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오타가 많으시네요.^^
    전문가인 편집자들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군요.

한껏 누리고 싶은 가을은 벌써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벌써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듯한 날들입니다.
산지니출판사에서 매월 넷째주 목요일 저녁에 준비하고 있는 <저자와의 만남>을 안내합니다.

부산일보 박태성 논설위원의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유쾌한 소통>이라는 책인데요, 이번 11월에는 이 책을 가지고 저자와의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11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이고요,
백년어서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따끈한 차와 맛있는 떡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차와 떡과 책 그리고 사람이 있는 인문학 카페 백년어서원에서 만나요~





유쾌한 소통 - 10점
박태성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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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이 어느덧 16회를 맞이하였네요. 한 달 한 달 쌓이다 보니 어느덧 1년이 훌쩍~~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바로 그 시간』의 저자 전성욱 평론가입니다.


전성욱 평론가는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아주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비평가인데요. 『바로 그 시간』은 전성욱 평론가의 첫 평론집으로 주류적인 담론에서 눈길을 주지 않았던 소수적인 문학들의 탐구를 통해 다수적인 것의 횡포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소수적인 것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고 있는 평론집입니다.

책소개 더 보기

시작하기 조금 이른 시간부터 제자, 선후배 동료 분들이 많이 오셔서 분위기가 후끈 하였습니다. 꽃다발을 들고 오신 분도 있고 이런저런 정담이 오가는 분위기에서 선생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문학평론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은 외롭다”며 먼저 김곰치 소설가의 말을 빌려 첫 말문을 여셨는데요. 그래도 오늘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자기는 참 행복하다며 약간 들뜬 표정으로 ‘독자들과의 만남’을 시작하셨습니다.

첫 책이라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책을 처음 받은 날 그 감동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은데 김곰치 소설가에 의해 무참히 깨졌다고 하시네요. 강제로 끌려 나가 책도 3권이나 강탈당하시고 몇 시간 동안 같이 말벗을 하느라 그 느낌을 만끽할 수 없었다며 투정하셨지만 은근히 첫 책의 기쁨과 김곰치 소설가와의 친분을 자랑하시네요.

평론가라 그러신지 아주 달변이시더군요. 어쩌면 재미없게 흐를 수도 있는 주제인데 선생님 특유의 유머로 시종일관 재미있게 진행되었답니다. 나름 명언(?)도 제법 나왔는데 저의 기억력을 한탄합니다. 이런 재미는 현장에 오셔야 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두어 개 생각나는 것이 “세상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문학하는 사람이고 그 변화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문학”이라는 말. 그리고 일부 특정 작가나 작품에만 모든 논의가 집중되는 현 세태를 비판하시며 소수문학의 조명도 필요하며 이를 통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유의미한 의미를 조명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네요.

무슨 스타와의 만남도 아니고 평소엔 없는 포토타임까지 가지며 제16회 <저자와의 만남>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관련글
아무도 문학평론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은 외롭다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


바로 그 시간 - 10점
전성욱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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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목) 저녁 7시 백년어서원에서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답니다.
한 달에 한 번 산지니 출판사 저자들과 독자들이 만나는 이 자리가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네요.
이번 달부터는 마지막주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시간을 옮겨 진행했는데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독자들이 꽉 차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번 만남은 <발트3국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슬픔>의 저자 이상금 교수님이십니다. 부산대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계시는데, 원래는 독일문학을 전공하셨지만 지금은 독일발트문학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 계시며, 국내에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발트 전문가이기도 하십니다. 평소엔 별로 양복을 즐겨 입지 않으시는데, 오늘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양복을 갖춰 입고 오셨답니다. ^^


제가 이 책의 편집을 맡아 글을 읽어보면서 '문학가라 그런지 역시 글을 잘 쓰시는구나' 생각했었는데요, 이날 들어보니 글뿐만 아니라 말씀도 잘하시네요. 발트3국에 여러 번 다녀오면서 느낀 생각들, 책에는 없는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며 독자들도 함께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마라토너이기도 한 교수님은 내년에도 연구차 발트에 머물 계획인데, 620킬로미터 인간띠 혁명 발트의 길을 마라톤으로 완주할 꿈도 꾸고 계신 듯합니다.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 마무리를 하려는데, 저 앞에 계시는 분홍색 티를 입으신 어르신께서 대뜸 정해진 시간이 어디 있느냐, 밤새워 이야기해도 되지 않느냐(?) 하셔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만큼 귀한 자리로 여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참석한 독자들은 20대 젊은이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들까지 그 스펙트럼이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오는 <키스하는 대학생> 사진 하나 선물로 보여드릴게요. 에스토니아의 유서 깊은 대학도시 타르투 시청 광장에 있는 동상입니다. 이상금 교수님께서는 이 동상에서 깊은 인상을 받으셨던지 책에서도 이 동상에 대해 두 페이지에 걸쳐 단상을 써놓으셨느데, 오늘 이 자리에서 또 언급을 하시는군요. (^^)

우리도 왜 여행을 하다 보면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것들인데 필이 확 꽂힐 때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 북디자이너가 교수님께서도 그랬나 보나 하며 일부러 사진을 전면으로 크게 배치한 장면이랍니다.(202쪽)

다가섰지만 부족하고 부둥켜안았지만 미흡한 부분은 얼굴, 가슴 그리고 양팔이 아니다. 부둥켜안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발버둥 치듯 자리를 찾지 못하는 남녀의 다리에 있다. 오른쪽 발을 약간 뒤로 치켜 올려 조금이라도 더 밀착하려는 여학생,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듯 오른쪽 다리를 약간 앞으로 구부리는 남학생. 그들의 입맞춤 표정은 그 안타까움 때문에 미완의 모습으로, 움직임으로 살아 있다. 많은 사람의 시각은 얼굴과 키스하는 장면에 머물겠지만, 난 그것을 포함하고도 쉽게 무시당하는 다리의 비꼼과 안쓰러움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열정의 주인공들은 이를 의식하지도, 알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의 순간은 ‘보는 아름다움’과 ‘느끼는 아름다움’으로 분리되어 있을까, 아니면……(203쪽)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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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목) 저녁 7시 백년어서원에서 이상금 교수님을 모시고 저자와 만남의 자리를 갖습니다. 이상금 교수님은 부산대 독어교육과에 계시는데, 독일문학에서 시작하여 독일발트문학으로 연구 범위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제는 발트 전문가가 다 되셨습니다. 겨울에 있을 국제학술대회 준비로 한창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관련글
620킬로미터 '인간띠 혁명' 들어보셨어요? - 발트3국 이야기
발트전문가 이상금 교수님을 백년어서원에서 만나다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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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백년어서원에 갔다. 생각보다 작은 곳이었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들어가면서 무수히 많은 책과 그 공간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작은 소품들부터 여기저기 쌓여있는 책들이 모두 인테리어의 한 부분 같았다.

시원한 오미자 차를 주셨는데, 색깔이 너무 고왔다. 연한 분홍빛 색이었는데 사진으로는 노란 조명때문에 색이 진하게 나왔지만. 오미자 차를 한 잔 마시고 근처에 맛이 좋다는 만두가게에 가서 요기를 했다.


만두를 먹고 다시 백년어 서원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작년에 특수매체 강의를 들었던 전성욱 교수와 그의 제자인 영화 평론가, 문학 평론가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사이에 작은 공간을 꽉 채울만큼 많은 사람들이 도착했다. 장동범 기자의 힘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곧 장동범 기자가 백년어 서원에 들어오시는데 수염이 멋지게 길러져있었다. 사진으로만 뵙던 나로서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장동범 기자는 1976년에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하셨다가 1980년 언론통 폐합으로 KBS에서 취재기자 생활을 하시다 대구, 창원 보도국장을 거쳐 울산방송국장까지 역임하셨다고 하니 만나뵙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현재는 『시문학』으로 등단해 다섯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로도 지내고 계신다.

책 안에서 장동범 기자는 언론 민주화를 주장하셨기에 시인이라니 어색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와 같은 분이 계셨다. 같이 공부하시는 시인 분께서 천상 시인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른 면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셨다. 그러자 장동범 기자는 "인간은 지킬과 하이드의 모습이 있다. 나에게 지킬과 하이드는 기자와 시인이다."라고 하셨다. 
 
대화를 이어가는 사이에 놀라운 일이 또 벌어졌다. 바로 KBS에서 촬영이 나왔다. 좁은 공간을 이리저리 다니시며 얼마나 잘 찍으시던지. 뉴스에 문학관련에 방영될거라하니 왠지 모르게 설레였다.



책 곳곳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그리신 안기태 화백. 장동범 기자가 안기태 화백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말씀이 끝나신 뒤에야 도착을 하셨다. 안기태 화백은 자신이 늦은 것에 미안함을 표하며, 웃긴 이야기를 하나 던졌다. 

어떤 학생이 매번 학교에 지각을 해서 선생님이 그 학생을 불러다 놓고 "너는 어찌 매번 지각을 하니?"라고 했더니. 학생이 "저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대로 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받아쳤단다. 그러자 선생님이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 이랬더니 "선생님이 사람은 늘 한결같아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까." 라고 대답하였다.

이야기인 즉, 매사에 그렇게 늦으시단다. 취직도 늦게하셨고, 늘 마감기한에 맞춰서 그림을 내고, 퇴직도 늦게하셨단다. 거기다 결혼도 늦게 하셔서 아이도 늦게 낳았다니. 저 웃긴 이야기를 한 이유를 알겠더라.

 장동범 기자는 자신의 기자생활을 마무리 짓기 위해 책을 집필한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머리좋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언론사에 들어오고 있다. 우리 때는 정말 글쓰는 재주만 있으면 됐다고 하시며 한 편으로는 씁쓸해하셨다. 그의 마지막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기자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많이 궁금해하면서 무엇이든 잘 물어보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물어봐주는 것이 기자다."

독자와 저자가 함께, 한 공간에서 서로의 생각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좋았다. 장동범 기자의 인간적인 면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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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볕은 아직 따갑지만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뜨거웠던 2010년 여름을 보내며, 
8월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촌기자의 곧은 소리』장동범 저자를 만납니다.



<저자와의 만남>은 산지니 출판사에서 주최하여 인문학 카페 백년어서원에서 매달 넷째주 화요일에 치르는 행사입니다. 맛있는 떡과 차와 책이 어우러지는 만남입니다. 참가비는 없으며 찻값(5,000원)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많이많이 와주세요.


일시: 2010년 8월 24일(화)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 촌기자의 곧은 소리』책소개 더보기

* 언론인,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광역시 중구 동광동 | 백년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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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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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8.19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자와의 대화는 즐겁고 싱그러운 시간이 되겠군요.

    • BlogIcon 산지니북 2010.08.19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책과 관련한 얘기를 직접 나누다 보면 저자를 더 잘 알게 되구요, 더불어 책에 대한 애정도 생긴답니다. 보통 저자분들은 처음엔 무척 긴장하세요. 유명 작가가 아니고선 이렇게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사실 별로 없거든요. 하지만 끝나고 나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다들 고마워하고 좋아하세요.


 27일, 백년어서원에서 허정 교수님과의 저자와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얼마 전에 한 포털사이트에서 소개했던 부산의 모습 중에 40계단이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게 백년어서원 바로 옆에 있었을 줄이야. 여러모로 설렜습니다. 백년어서원도 처음 가 봤는데 아늑하니 좋더군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의 주인공인 허정 교수님은 1996년 「먼 곳의 불빛 - 나희덕 론」으로 제3회 창비신인평론상을 수상했고, 문화평론집으로는 『먼 곳의 불빛』(2002)이 있습니다. 현재는 『오늘의문예비평』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중입니다.


 『공동체의 감각』은 2000년대의 한국문학을 대상으로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공동체가 가지는 억압적인 것을 덜어내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답니다. 
 허정 교수님은 "공동체는 함께한다는 측면이 강하고 기존의 것과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며 "다른 것들과 만나면서 만들어지고 복원이 아닌 공통적인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책에서도 나타나지만 흔히들 '이주민'에 대해서는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리고 각종 매체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부각시키고 있기도 하구요. 허정 교수님은 여기서 정작 중요한 한국인과 이주민간의 벽을 허무는 문제라던가 이주가 갖는 정치적인 면모 등은 제대로 나타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하십니다.

 묘하게 어렵지요?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을 때도 느꼈지만 교수님은 굉장히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단순히 문학에서 알려주고자 하는 면모만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문학을 뒤집어 보고 옆으로도 보고 위에서도 보면서 실질적인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죠. 물론 제가 거기까지 도달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사유를 해야겠지만요.(생각만 해도 엄청 머네요.)

 이렇듯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는 만덕에서 왔다는 학생도 있었구요. 어머님들도 몇 분 오셔서 참석해주셨어요. 꽤 더운 날이었는데도 말이죠.^^
 처음 가 본 백년어서원은 아무래도 조금 자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에서도 가깝더라구요. 다음 저자와의 만남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찻값만 있으면 좋은 얘기들이 솔솔 흘러나오는 곳이니까요!

공동체의 감각 - 10점
허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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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출판사와 인문학카페 백년어서원이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이번 7월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공동체의 감각』을 집필하신 허정 평론가를 만납니다.
평론, 하니 딱딱하고 뭔가 지루할 것 같죠. 하지만 이번에 함께 나눌 이야기 주제는 우리 모두가 한번은 공유해보아야 할 문제라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더구나 소문에 의하면 대학에서 수업하실 때도 재미있게 하시고 인기도 짱이라고 하시니 평론에 대한 지리함~ 뭐 이런 선입견은 버리고 오셔도 될 듯 합니다.

그동안 허정 선생님은 공동체의 감각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라는 것이,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자기중심적이고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데가 많습니다. '주체와 타자, 중심과 주변, 국가와 민족, 인종과 계층, 남자와 여자, 인간과 자연'  등 무수한 이분법적 틀에 갇혀 있죠. 이런 공동체의 문제를 2000년대 한국문학을 대상으로 살펴보고 또  이를 통해 기존 공동체가 가진 억압적인 성격을 덜어내고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에 대해 모색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이들 참석하셔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공동체 형성에 대한 의견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시: 2010년 7월 27일(화)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 참가비는 없으며 찻값(5,000원)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공동체의 감각 - 10점
허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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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샹들리에의 촛불이 더 활활 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백년어서원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시작한 지가 꼭 1년이 되었네요.
작년 7월 구모룡 저자의 <감성과 윤리>를 시작으로 오늘이 열두 번째입니다. 이번 열두 번째 저자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미모의 곽수경 선생이십니다.

바로 이분이십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거나 논문 발표회장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논문 발표만 했었지, 이렇게 분위기 있는 인문학 카페에서 가까이에 앉아 있는 일반 독자 앞에 서는 일이 영 쑥스럽다며 수줍게 웃으십니다.

곽수경 선생님은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시고 성균관대학교와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각각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중국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이중톈 미학강의』라는 책을 번역하신 분이랍니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바로 이듬해 중국으로 건너가셔서 공부를 하셨는데, 영화에 관심이 많아 베이징영화학교에서도 강의를 들으셨다고 하는군요. 장예모, 첸카이거 등이 다녔던 그 유명한 베이징영화학교 말입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할 책은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이라는 책입니다. 지난 3월 말에 출간이 되었고요, 사실 이 책은 저자가 일곱 분이나 됩니다. 왜냐하면 7명의 선생님들께서 수년간 공동연구를 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상하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과제였는데요, 중국에서 차지하는 상하이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올해 중국에서는 상하이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이야기해주신 곽수경 선생님.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상하이는 20세기 초에 상당한 영화를 누렸는데요, 당시에는 중국영화 하면 상하이영화를 지칭할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생산되고 상영되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상하이, 그 가운데서도 상하이영화에 주목하고 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신 것이랍니다.

일곱 명의 저자 가운데 곽수경 선생님을 오늘 모시게 된 것은 이 책을 만드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부산에 계시는 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비록 독자들은 많지 않았지만 주고받는 이야기는 중국에 대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관한 이야기, 학문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 폭이 넓고도 깊었습니다.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백년어에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쩜 그리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은지, 정말 하나 주워오고 싶을 정도랍니다. 앙증맞은 화분에서부터 작은 솟대, 연필, 메모지 하나까지... 그리고 맛있는 커피향...
커피잔은 또 얼마나 예쁜데요...

한번쯤 우아하게 인문학과 만나고 책의 향기에, 그리고 문화적 향기에 빠져보고 싶으시다면 한 달에 한 번 열고 있는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늘 저희가 떡까지 준비합니다.
 

오늘의 떡은 노랑노랑 고소한 콩시루떡과 돔부송편, 그리고 팥시루떡. 참 맛있었어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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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에는 명성황후가 썼던 것으로 추측되는 표피무늬 카펫 사진이 포털 첫화면을 장식하고 있더군요. 표범 48마리의 가죽으로 만들었다는 이 카펫은 붉은 테두리 장식에 오얏꽃 문양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어요. 그걸 보면서 과연 명성황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한 번 더 궁금해졌습니다.

명성황후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참 많지요. 강성 시아버지 대원군에 맞선 명성황후는 강하고 화려한 이미지로 제 머리속에도 박혀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설들 또한 그런 이미지로 명성황후를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년을 넘어서 폐경을 맞은 여성으로서의 명성황후는 어땠을까요. 이 책 <물의 시간>의 명성황후는 새로운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완숙한 여자의 이미지랄까. 근데 명성황후는 남편인 고종을 사랑했을까요. 분명 이 여자한테도 사랑은 있었을 거예요. 그럼 그 대상은 누구일까요.

소설은 바로 소설가의 상상력이지요. 소설 <물의 시간>을 쓰신 정영선 소설가는 전루군 박봉출을 상상해냈답니다. 상상의 계기는 문헌에 나오는 기록이었다고 합니다.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의 칼에 죽음을 맞이한 한 달 후 조선의 시간을 재는 물시계가 멈추었다는 기록이지요. 여기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동합니다. 명성황후는 죽고 조선의 시간은 멈추었다. 아, 둘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어제 백년어 서원에서 정영선 소설가와 저자와의 만남 자리를 가졌습니다. 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선생님이기도 한 소설가 답게 풋풋한 여고생들이 한껏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네요. 덕분에 백년어서원 평균연령이 한참 낮아졌지요.


모두들 진지한 표정입니다. 학교에서도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어요. ^^ 선생님께서 만들어서 지도하고 있는 글쓰기반 학생들이랍니다. 여고에는 아직도 문학소녀들이 많다고, 문학의 위기를 말하지만 그 아이들을 보면 아직 문학은 살아 있는 것 같다고, 문학인들이 할 일이 참 많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시네요.


여러 동료 소설가분들과 독자들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책을 세 번이나 읽고 오셔서 질문공세를 퍼부어대시는 독자 덕분에 선생님께서 진땀을 좀 흘렸지요. 잡아내지 못한 오타까지 지적하는 바람에 저도 등줄기에 바람이 서늘하게 지나가더군요. 이 모두 저희 출판사와 저자에 대한 애정이라 믿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정영선 소설가이십니다.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랴, 소설 쓰시랴 몸이 열두 개라도 모자라는 분이랍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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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이복남 기자님


물의 시간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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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선생님의 <물의 시간>은 시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입니다.
시간이 주인공이라니 다소 낯선 느낌이 들 수도 있겠네요.

혹시 전루군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저도 잘 몰랐는데요, 전루군은 조선시대 시간을 측정하는 관리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시간은 현재하고는 많이 다르지요.
지금이야 기계적으로 아주 정확하게 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잖아요?
조선시대는 해뜨는 시간이 기준이었답니다. 그리고 물시계로 시간을 쟀다고 하네요.
물시계의 눈금을 확인해서 새벽에 파루를 알리는 북을 치는 일이 전루군의 일이었어요.

소설은 이 전루군이 파루를 잘못 알렸다고 의금사에 끌려가는 대목으로 시작을 합니다. 일본인 관리가 시간이 잘못됐다고 항의를 한 것입니다.

여기서 조선의 시간과 서양의 시간이 충돌합니다.
수십년간 새벽에 파루 치는 소리를 들어온 명성황후는 그 시간이 맞다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그리고 전루군을 두둔하고 나섭니다.
소설의 한 축은 죽음을 앞둔 명성황후와 전루군의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더 알려드리면 재미 없겠지요?

저자와의 만남에 오셔서 이야기도 들으시고 책도 읽어보세요^^



물의 시간 - 10점
정영선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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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달은 저자 만남이 아니라 역자 만남입니다. 이번 달에 독자들과 함께한 책은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번역서였으니까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는 'NGO의 정책 제안'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주민 정책을 제안한 일본책을 번역한 책입니다.

산지니 대표께서 원서를 들어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이 책을 번역한 '이주와인권연구소' 소장 이한숙 선생입니다. 이한숙 선생은 이주민 관련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일본은 방문한 경험으로 말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 나라도 이주민들의 환경이 열악하기가 짝이 없지만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아니, 우리보다 더 심할지도 모르지요. 이주민 관련 문제가 본격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기는 우리보다 일본이 먼저이고, 그에 따라 이주민을 지원하는 단체도 우리보다 먼저 생겼으며, 그런 단체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 책은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이한숙 선생은 일본 엔지오와 교류하면서 이 책을 번역해야겠다 생각하셨다는군요. 


이주와인권연구소 이한숙 소장


다문화 사회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우리 현실입니다. 그간 이주민 관련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많았고, 정부 정책도 많이 바뀌고 했는데, 이주민들이 살아가기가 좀 나아졌는지 묻는 질문에 현정부 들어서 후퇴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표시하셨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라면 무엇보다도 이주민들 스스로의 인식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준비해간 자료를 열심히 읽고 계시는 독자분



때 맞춰 극단 새벽에서 이주민 관련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
오늘 저자와의 만남이 있는 걸 아시고 초대권을 보내주셨네요. 오늘 오신 독자분들 다섯 분께 초대권을 나누어드렸습니다. 연극 제목은 <미누, 시즈위 밴지를 만나다>이고, 5월 15일까지 공연한답니다.


이한숙 선생님께서 미누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미누는 네팔에서 온 이주민으로, 17년 동안 한국에서 살다가 2009년 표적 단속을 당해 추방당했다고 합니다.
연극은 30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정책이 2000년대 한국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연극에 대한 자세한 내용 보기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 10점
이주노동자와 연대하는 전일본 네트워크 지음, 이주와인권연구소 옮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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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은 매달 저희 출판사에서 주최하여 인문학 카페 백년어서원에서 한 달에 한 번 이루어지는 행사입니다. 맛있는 떡과 차와 책이 어우러지는 만남입니다.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정천구 선생이었습니다. 정천구 선생은 앞서도 한 번 소개드린 바 있지만 동아시아의 비교문학을 연구하시는 학자로서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합니다. 오늘은 하신 말씀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은 "논어는 중국의 유산이 아니다. 바로 동아시아의 유산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논어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의 국가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고, 논어의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잘 구현된 것은 오히려 우리 선조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저의 출판사에서 출간한 논어 책입니다.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당연히 책값도 만만치 않지요. 책에 대해서 정천구 선생님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1) 어려운 책은 무조건 사라. 거기에는 제가 모르는 지식이 들어 있다.
2) 읽기에 쉬운 책은 사지 마라. 남들 다 아는 지식을 번듯하게, 그럴듯하게 옮겨놓은 것일 뿐이다.
3) 두꺼운 책는 사라. 베개로도 쓸 수 있다.


그럴 듯한 말입니다. 평소에도 선생은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누가 학자 아니라고 할까봐서요. ^^

논어 책 옆에 차의 책이 보이시지요? 이 책은 일본인이 쓴 책을 정 선생께서 번역한 건데요, 1906년에 미국에서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이 펴낸 책으로 원제는 The Book of Tea입니다. 이후 이 책은 1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양의 차를 서양인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인기 있는 책이 되었는데요, 아직도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정 선생은 이 책에 대해 정말 국제적인 책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저자는 일본인, 사상은 중국, 미학은 한국, 문자는 영어. 듣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

웃는 모습이 해맑은 정천구 선생입니다.


오늘은 비도 오고 날이 궂어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시진 않았어요. 그래도 따뜻한 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논어에서 가장 고갱이는 역시 학이편 첫머리라며 "자왈~ 어쩌고 저쩌고" 액센트를 줘가며 낭독해주는 것도 재밌었고요...

다음 달에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의 번역자 이한숙님(이주와인권연구소) 소장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자와의 따뜻한 차 한 잔 어떠세요?

<4월 저자와의 만남>
일시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오후 7시
장소 백년어서원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기』 번역자 이한숙님을 모십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차의 책 - 10점
오카쿠라 텐신 지음, 정천구 옮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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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와 백년어서원이 매달 마련하는 '저자와의 만남' 자리에 이번 3월에는 정천구 선생님을 모십니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서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하다가 유교와 불교, 도교, 일본의 신토(神道) 등 종교 사상까지 두루 섭렵하신 분으로 매주 목요일 부산일보에 <삼국유사 속 바다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데, 글도 재미있게 쓰실뿐더러 말씀도 얼마나 재미있게 하시는지 모릅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지난 해『논어, 그 일상의 정치』『차의 책』 두 권을 번역하여 출간하셨습니다. 『논어, 그 일상의 정치』는 논어를 완역한 책으로, 아름다운 순 우리말 번역과 정천구 선생의 해설이 들어간 주석, 그리고 사족이 읽는 맛을 더합니다.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논어를 다 읽어본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저도 논어 읽을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출판 편집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이런 게 아닌가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논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했으니까요. 덕분에 공자라는 한 인물이 왜 성인으로 일컬어지는지도 알게 되었답니다.

여러분, 논어 그리고 공자 만나러 오세요.

논어, 그 일상의 정치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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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지니 책 하나도 거기 끼게 되었는데요, 바로 진보신당 부산시장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석준 교수의 <김석준, 부산을 걷다>라는 책입니다.

책 내용 자세히 보기

저희가 4년 전에도 김석준 교수의 <진보와 대화하기>라는 책을 냈었는데요, 이번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참신한 형식을 가진 책이랍니다. 안티 이문열 활동으로 유명한 사진가 화덕헌 선생이 김석준 교수와 함께 부산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고, 김석준 교수가 그 사진에 구수한 글을 붙임으로써 만들어진 책이랍니다. 시원시원한 그림에 부드러운 글이 어우러진 포토에세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바로 어제 그 출판기념회가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부산일보 강당을 가득 메워주셨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책 속에도 등장하는 우창수 가수가 축하 노래도 불러주었습니다.

드디어 행사 시작입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부산시장으로 세 번 출마해서 책도 세 번 내고 출판기념회도 세 번째라고 합니다.

다른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에 가보진 않았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에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글쓴이 김석준 교수와 사진 찍은이 화덕헌 선생이 포즈을 취해주셨습니다.




본문 79쪽. 산을 병풍처럼 둘러싼 고층 아파트들. 아파트 발밑 마을은 뒷산을 잃어버렸다. 사진_화덕헌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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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은진 2010.03.05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건승을 빕니다.

    이은진 드림

  2. BlogIcon 산지니 2010.03.05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이은진님.

지난 2월 23일 <서른에 떠난 세계일주>의 저자 윤유빈 씨가 부산의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여행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독자들이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윤유빈 씨의 유머러스한 대답으로 분위기는 내내 훈훈했습니다. 그중 몇 편의 질문과 답을 소개합니다.

 

“한 나라에서도 오래 머무를 수 있고, 또 한 번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끊어서 가는 여행에 비해 세계 일주의 장점이 있다면?”

->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지만, 세계일주의 장점은 ‘한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가령 남미에서 ‘이들은 왜 이렇게 못살까?’ 하고 품었던 의문이 대영박물관의 약탈된 문화재를 보면서 풀리는 식이지요. 반면에 ‘여행’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만큼, 뭘 봐도 쉽게 감흥이 생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다음에 여행을 떠난다면 조금씩 끊어서 다니고 싶어요. 캐리어 끌고 신혼여행 가는 게 꿈입니다. (웃음)

 

“여행한 나라 중 살아보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 남미는 남자들에게 정말이지 환상적인 곳인 것 같아요. ‘김태희처럼 예쁜 여자들이 밭 매고 있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녀가 많은 곳이니까요. 스페인어와 살사를 미리 배우고 가지 않았던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생활인들의 경우, 일상을 뒤로하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계일주를 떠나려는 사람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 전문 여행인으로 살 정도의 각오가 없는 이상, 현실을 깊이 생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문중에 땅이 있거나 사시에 패스했다거나 (웃음) ‘믿는 구석’이 있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요. 제 경우, 여행을 다녀와서 방송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여행 경험이 재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여행이 과연 내 삶에 플러스가 되는지 숙고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구가 살만 합디까?”

-> “살 만한 곳이더라구요. 정말로 다들 열심히 살더라구요. 그토록 더운 곳에서도, 또 가난한 곳에서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즐겁게 살더라고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지구가 살만 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꽃미남 작가' 윤유빈 씨 -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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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테러리스트를 꿈꾸어본 적 없으신가요? 여기 한 테러리스트가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나! 테러리스트"라고 외치는 분. 바로 희곡작가이자 연출가인 정경환 선생입니다. (인상은 별로 테러리스트 같지 않습니다.^^)


정경환 선생은 1993년 창단 이후 고집스럽게 창작극만을 공연하면서 지금까지 힘들게, 어렵게 극단을 이끌어오고 계시는 부산의 연극인입니다. 그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들을 모은 희곡집『나! 테러리스트』를 얼마 전 저희 출판사에서 출간을 했더랬지요. 그리고 오늘은 그 책으로 북카페 <백년어서원>에서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나! 테러리스트』에는 모두 여섯 편의 희곡이 실려 있습니다. 「나의 정원」, 「달궁맨션 405호 러브스토리」, 「아름다운 이곳에 살리라」, 「나! 테러리스트」, 「태몽」, 「난난亂亂」 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달궁맨션>만이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뿐,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지나오면서 오욕의 역사를 초래한 이들을 단죄하고, 잘못된 역사는 심판하고, 5월광주가 개인에게 미친 트라우마를 묘사하는 등 역사와 개인의 삶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런 진지함은 작가 정경환의 작품세계이고, 삶을 대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대신 표지는 밝고 화사하게 핑크색 계열로 만들었습니다. 너무 여성스럽지 않겠느냐는  저자 선생님의 우려를 뒤로 하고 밀어붙였는데, <백년어서원>의 주인장 김수우 선생님께서도 색깔이 너무 밝고 책이 예쁘게 나왔다고 칭찬을 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동료 연극인들, 여러 선후배들, 그리고 인문학카페 <백년어서원>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들이 시작 전부터 자리를 꽉 메워주셨습니다. 원로선생님들께서는 예약된 식당으로 자리를 비켜주셔야 할 정도였지요.

자리를 함께 해주신 부산연극계 원로 선생님들



1993년 극단을 창단해 창작극만을 해온 고집에 대한 이야기, 힘들었던 극단 이야기, 시대에 대한 부채의식, 어려서부터 가져왔던 두려움과 공포심을 연극으로 극복한 이야기 등 한 연극인의 진솔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에는 이 여섯 작품 외에도 김문홍 선생님께서 해설을 써주셨고, 작가가 작품 후기를 통해 자신의 연극 인생을 반추해보는 대목이 있습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에 겪은 죽음과 얽힌 트라우마, 청년 시절의 방황, 작가의 꿈, 가족에 대한 애증, 이후 연극을 만나고 깊이 간직해왔던 상처를 극복하게 된 과정 등을 작가는 후기를 통해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의 편집자인 저는 이 작가후기에 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글을 써오셔서, 쓰긴 썼는데 책에 싣기에는 너무 부끄럽다 하시면서 망설이셨습니다. 전 강력하게 앞에 넣자고 주장했고요. 그렇게 밀고 당기기를 여러번... 결국 후기 형태로 책 뒤로 돌리기고 결정을 했는데, 이 날도 작가는 이렇게 말씀하시는군요.

"그 부분은 읽어보지 마십시오."

그러면서 책에도 쓰지 못한 숨은 이야기까지 들려주십니다.

책에 실린 작품 여섯 편에는 모두 죽음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자살하는 경우도 있고요, 두 사람이 함께 죽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 죽었다가 살아나는 경우도 있고 참 다양합니다. 정경환 선생께서는 그 사람을 어떻게 죽일 건가 목을 매달 건가, 다리에서 뛰어 내리게 할 건가 고민도 많았답니다. 정말 테러리스트 맞긴 맞네요.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어찌보면 섬뜩한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어쨌든 선생께서는 연극에서는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이하지만 연극을 통해서 자신은 죽음에 대한 상처,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면서 연극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케익을 앞에 둔 사랑스런 가족의 모습입니다. 행복하세요~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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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0.01.05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열심히 찍던 어린학생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빠의 모습을 담느라 그리도 바삐 셔터를 눌러댔군요.


여러분, 동화의 숲을 한 번 걸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황선열 아동문학 평론집은 문학의 위기 시대에 그나마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곳이 아동문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날로 각박해져가는 세상에도 어린이들은 여전히 순수한 동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직접 어린이책을 읽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책을 읽고 나눌 때 어른과 아이는 소통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날 것입니다.

황선열 아동문학 평론집 <동화의 숲을 거닐다>는 7년 동안 아동문학을 읽고 꾸준히 비평을 계속해온 결과물입니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아동문학 비평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동문학 비평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어떤 책인지를 탐색하고, 그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자리에 존재해야 한다."

이 책은 어떤 동화가 어떤 점에서 좋고 또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핀 글들입니다. 때론 한 권의 텍스트를 꼼꼼히 따져 읽는 부분이 있고, 한 동화작가의 전체를 살펴서 아동문학의 한 경향을 살펴본 부분도 있습니다. 모두 어른들이 아이들 책을 고를 때 어떤 안목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글들입니다.

<동화의 숲을 거닐다> 책에 대해 더 알아보기

지난 12월 3일(목) 저녁에 황선열 저자와의 만남 자리가 있었습니다. 10년 동안 모두 10권의 책을 내오신, 엄청 부지런하신(?) 저자의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지인들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부터 시작해서 가족들, 동교 교사들, 동화작가를 비롯한 문학인들, 제자들...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간단하게 책에 대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고, 앞쪽에 모자 쓰신 동화작가 한정기님도 보이네요.

여러 분들이 축하의 말씀을 해주셨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동료 교사였던 신라중학교 황윤성 교장선생님께서는 황선열선생님께서는 참으로 맑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어린이책이 그리 만들지 않았을까요?

제자 심재홍

선생님께는 졸업 후 성인이 되어서도 찾아오는 제자가 많습니다. 선생님의 제자 사랑은 이 책 구석구석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책 제일 첫 꼭지에 소개되는 심재홍이라는 제자가 이날도 꽃바구니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담임을 맡으셨을 때 선생님께서는 학급문고를 만들어 저희들께 책을 읽게 하셨습니다. 그때 읽었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후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제 아빠가 된 지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자의 모습에서 한 사람의 인생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 어떤 일인가 하는 느낌에 가슴이 찡해왔습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모님이셨습니다. 방학이면 한 달씩 글을 쓰기 위해 짐을 싸들고 절로 들어가는 남편. 늘 바쁘기만 한 남편 때문에 속도 상했겠지만 이날 '남편에게 쓰는 편지'를 낭독하는 사모님의 모습에서 사랑이 넘치는 한 가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동료 교사분들께서는 이구동성으로 황선생님을 일컬어 '같이 근무하면서도 얼굴 보기 힘든 사람', '무슨 모임이 그리 많은지 만날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책에 코를 박고 사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더군요. 그리 열심히 사는 덕분에 이만한 책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책 써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 <동화의 숲을 거닐다>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이번 평론집이 아동문학의 현장에서 실제 작품을 놓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소통하고, 이를 통해서 아동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다양한 책 읽기와 다양한 분석 방법을 통해서 아이들이 상상력의 재미와 책이 주는 소중한 체험들을 함께했으면 한다. 이 평론집이 아동문학의 길트기와 길 잇기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머리말 가운데)

동화의 숲을 거닐다 - 10점
황선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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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따끈따끈한 신간 『도시 변혁을 꿈꾸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책 홍보 겸 ‘저자와의 만남’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서둘러 북카페 <백년어서원>에 들어서니 모과향이 은은하네요. 은은한 커피 향내와 어울려 오늘따라 더 아늑한 분위기가 납니다. 주인장이신 김수우 선생님은 어디 출타 중이시고 따님이 부지런히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이번 ‘저자와의 만남’ 자리도 알찬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저희들도 얼른 현수막 걸고 책 세팅하고 손님 드실 다과 준비도 도와드리며 독자분이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아직 시간이 40분이나 남았는데 한두 분씩 들어오시네요. 뜨거운 열기가 예상됩니다.

시작 전 화기애애한 카페 안


“도시에 있어 건축은 옷이다. 사람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이 도시도 어떤 옷으로 치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도시 변혁을 꿈꾸다』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건축이 바뀌어야 한다.  한마디로 도시건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바둑판처럼 획일화된 아파트, 다양성을 상실한 건축물, 멈추지 않는 해체와 파괴 속에서 우리의 도시들은 갈수록 사람 사는 냄새와 따뜻한 온기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표지가 확 눈에 들어오죠.


인간을 위한 배려나 다양성은 사라지고 극단적 개인주의와 구별 짓기, 소통의 부재만이 어느새 우리네 도시를 감싸고 있습니다. 사람은 살고 있되 희망을 잃어버린 삭막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건축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간을 위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고, 사회가 소통되는 도시, 궁극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시 변혁을 꿈꾸다』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입니다.

책 소개 더 보기 http://www.sanzinibook.com/book_list_new84.htm

저자인 정달식 기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열변을 토하더군요.


5년 전쯤 취재차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가우디 건축을 보고 건축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저자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건설·부동산 담당기자를 하면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문제의 심각성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 살기 좋은 도시’와 관련해 저자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도심 재개발과 재건축입니다.

재개발·재건축은 사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하지만 저자가 보기엔 현재 부산을 비롯한 국내 도시의 재개발·재건축은 ‘살기 좋음’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온통 건설업자나 투기꾼의 배부름을 위한 것들뿐, 진정 인간을 위한 건축이나 주거는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열심히 재개발 재건축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주신 분은 안 보이시네요. 양옆으로 많은 분들이 꽉 메워주셨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에 날을 세워 쓴 기사가 나간 날에는 “니 등에 칼 맞을 각오 돼 있나?”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그래도 소외받은 지역 재개발 주민들이 항상 기자 곁에 있어 든든했었다는 말에는 가슴이 찡하더군요.

한번은 협박전화를 받은 날 재개발 주민 100여 명이 기자님을 지켜주겠다고 부산일보까지 진출했다고 하더군요. “정달식 기자님, 당신을 지지합니다. 당신 뒤에는 우리가 있다. 걱정 말고 기사 쓰시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함께. 아무도 쉽게 공론화하지 않는 문제를 다루어 주었다는 점에서 고마움의 표시겠죠.

이날 모임에도 재개발 재건축에 관련된 분들이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나 많은데 공론화할 장이 너무나 부족하다 보니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원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이나 삶의 질 향상은 뒷전이고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주택 공급, 더 많은 개발이익 창출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대한민국 도시 재개발의 현주소임을 신랄하게 비판을 하더군요. 한마디로 ‘투기꾼의 황금어장’이라고 말입니다. 
도시 재개발 재건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http://cafe.naver.com/pcrs

개발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이미 거대 도시로 틀 지워진 도시에 완전한 변신은 한계가 있다. 기왕의 도시를 좀 더 좋은 형태로 바꾸는 게 가능한 대안일 수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 ‘도시정비’지 실은 도시를 난도질하고 획일화하는 것에 다름 아니며

시키지도 읺았는데^^ 알아서 '깃발'을 낭독하시는 참석자분

더 이상 원주민을 위한 재개발, 가난한 세입자를 위한 재개발이 아니라 투기꾼의 장으로 전락했음을 이구동성으로 비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중에 한 분이 나오셔서 책 본문에 나오는 유치환의 시 「깃발」을 낭독하며 사회 문제가 되어버린 재개발 재건축 문제를 더 이상 회피하거나 외면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 하나의 깃발이 되어 공적인 담론으로 소통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아아 누구던가/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재개발 재건축이 워낙 도시 문제의 뜨거운 감자이다 보니 난상토론이 되다시피 하여 다른 문제는 겨우 맛만 보고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저자님이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밤을 세울 기세였지만 사회자의 직권으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자리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제6회 저자와의 만남- 정경환 희곡집 <나, 테러리스트>

일시: 2009년 12월 29일(화) 저녁 7시
장소: 백년어서원((T.465-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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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어 서원>에 갈 때마다 ‘숨은 물고기 찾기’ 놀이를 하게 됩니다. 탁자 위에, 책꽃이 구석에, 커튼 자락에 못 보던 물고기들이 하나둘 늘어나 있기 때문이지요. 물고기만 보면 백년어 생각이 난다는 사람들이 가져다 놓았다고 하네요. 재료도 모양도 가지각색인 물고기들을 구석구석에서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따라 나리와 국화꽃이 그윽한 향을 뿜어내고 있어 공간은 더욱 농밀한 느낌을 줍니다.

 조갑상 선생님께서 10여 년 만에 새 작품집을 출간하셨기 때문일까요? 독자들과 언론관계자, 동료 작가 선생님들과 제자들께서 자리를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신 분도 계셨을 정도니, 이날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할 만합니다.

 물고기와 꽃, 그리고 사람들로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테하차피의 달』의 저자이신 조갑상 선생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작품 이야기들은 흥미진진하였습니다. 이러한 얘기들은 소설책 행간을 아무리 꼼꼼히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는, 오로지 작가의 육성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진짜배기’지요.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일제시대 때 발생한 ‘마리아 살인사건’에서 착안하여, 부산의 가장 오래된 근대식 벽돌건물인 ‘남선창고’를 배경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죽은 사람에게 꼭 한 번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슨 얘기를 하게 될까?’라는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한 편의 독백체 소설이 탄생했다고 하네요. 죽은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한때를 떠올린다는 점에서 더없이 애잔한 느낌을 줍니다.

  그 밖에 사별, 종교, 직업, 연애, 오어사, 국민보도연맹, 아버지의 죽음, 구제금융, 무량스님, 태고사, 한인교포, 묏자리 등이 『테하차피의 달』을 이루고 있는 키워드입니다. 각종 사건과 장소, 인생의 국면들, 선생님의 직간접 경험이 어우려져 한 편의 소설로 탄생되는 과정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에 이어,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섬세하고, 때로는 도발적인 질문들 속에서 『테하차피의 달』은 또 다른 속내를 드러내 보였습니다.


독자와의 一問一答

(問   <겨울 오어사>와 <통문당> 두 편 모두, 연애에 실패한 남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직접 겪지 않지 않고는 쓸 수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선생님의 경험이 어느 정도 반영 되어 있는지요?

答)   대학시절엔 술도 많이 마시고, 연애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술자리에서 장난으로 약혼식을 올리기도 하고……. 작가는 합법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지요. 자신의 경험을 감추고 또 드러내는 것은 작가만이 알 수 있는, 그야말로 미묘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問   문학평론가 김윤식 선생께서 <아내를 두고>에 대해 “심도 있는 노인성 소설”이라고 평하셨다는데…선생님의 작품을 ‘노년 문학’으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答)   ‘노년 문학’이라는 용어는 일종의 ‘테두리’ 혹은 편의적 구분이라 생각합니다. 노인이 등장한다고 혹은 나이 많은 작가가 소설을 썼다고 그것을 꼭 ‘노년 문학’으로 부를 필요는 없겠지요. <아내를 두고>의 경우, 주인공들이 5~60대이고,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살아 가리라던 생각에 균열을 겪는다는 점에서 ‘노년 문학’이라 불러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問   선생님께서는 요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는데, 같은 부산 출신 작가로서 김정한 선생님의 영향을 얼마나 받으셨는지요?

答)   김정한 선생님은 나라 잃은 시대에 문학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신 분이시지요. 문체나 스타일 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문학이 담당해야 할 ‘모가치(몫)’에 대해 늘 고민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테하차피의 달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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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10.31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화꽃**



    국화꽃은 충분하였고
    민심(民心)은 11월을 받아들였다



    삼세(三世)를 지나는 11월의 바람소리가
    촌락과 도시의 경계를 허물었으니!



    유명은 무엇이며 무명은 무엇인가
    재택(在宅)의 국화꽃이 멋지게 고고할 적에
    석양따라 조용히 흘러퍼지는 오롯한 국화꽃 향기!

  2. 풀잎 2009.11.02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테하차피가 무슨 뜻인가요?

  3. 산지니 2009.11.02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풀잎 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소설의 한 구절로 답을 대신할게요...

    "오시는 길에 풍력발전기 보셨죠? 테하차피는 인디언 말로 바람의 언덕이래요. 거기다 이곳이 그들의 성지이기도 했다니 잠든 저 분이 어젯밤에 무턱대고 산에 가신 건 아닐 거라는, 그런 생각도 해볼 수는 있겠는데요." <테하차피의 달> 211~212쪽 중에서

 

은 청산유수인데 글발이 약하거나, 글재주는 좋으나 눌변인 사람들이 있다. 보통 문인들은 후자에 속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최영철 시인은 다르다. 글과 말, 두 가지 재주를 모두 갖고 계시다. 상냥한 유머감각과 소탈함도 시인의 매력을 더해준다. 얼마 전, 금정도서관에서 ‘최영철 시인과 함께하는 책 낭독회’가 열렸는데, 이후 선생님의 시집 『호루라기』를 찾는 주부 독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저자의 ‘말’에 반해 ‘글’까지 읽게 된 독자들이 많아졌다니, 흐뭇한 소식이다.

  9월 29일(화) 저녁에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를 펴낸 최영철 시인의 저자 간담회가 <백년어 서원>에서 열렸다. 100년 전통을 이어온 남선창고에 이어 영도다리의 운명마저 위태한 시험대에 오른 요즘, 옛 부산의 풍경들은 우리들에게 어떤 감상과 의미를 전해줄까? 최영철 시인께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인은 부산을 ‘많은 이들을 먹여 살린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빈손으로 부산에 들어와 터를 잡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영철 시인 또한 어린 시절, ‘반 칸 방’에서 시작해 평생을 부산에서 살고 있다. 근 30년간 편집자로, 또 전업시인으로 살아오면서 종종 산문을 쓰기도 하셨는데, 특히 ‘부산 이야기’를 많이 쓰셨다. 부산을 딱히 사랑해서라기보다, 먹고 살기 위해 쓰다 보니 부산을 사랑하게 됐다는 시인의 대답에 인생의 깊은 묘리가 담겨 있다. 순수한 사랑, 자연발생적인 사랑도 중요하지만, ‘필요에 의한 사랑’도 가꾸어가기 나름이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름난 장소들도 소중하지만, 틈새를 잘 들여다보는 시인의 눈에는 ‘계단’ 또한 부산의 명소로 들어온다. 부산(釜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도 많고 산동네도 많은 부산에서 계단은 굴곡과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지형물이다. 최영철 시인은 “계단을 잘 보세요, 참 예쁜 계단들이 많아요.”라신다. ‘계단이 예쁘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시인의 말뜻을 곰곰 헤아려보게 된다.

              (위) 사십계단위 옛 모습, (아래) 최근 풍경

       최영철 시인은, 부산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지역출판과 문화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도 거듭 하셨다. 그것은 자기 존재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말씀과 함께. ‘지역’과 ‘나’의 관계를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 이 자리에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생님은 조만간 김해 도요마을로 들어가신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또 어떤 '예쁨'을 발견하실지, 궁금해진다. 
 


● 다음 저자간담회는 10여년 만의 신작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을 출간하신 조갑상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소중한 자리, 주변 분들께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 10월 27일(화)  장소 : 중앙동 <백년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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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문경 2009.10.05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저 계단은...20대 때 첫 직장이 40계단 아래 허름한 5층 건물의 5층에 세들어 있었거든요. 사무실 계단과 40계단을 하루에도 열댓번씩 오르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40계단 위아래가 인쇄출판 관련 제작업체들이 모여 있는 동광동 인쇄골목이거든요. 그때는 계단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다시 올라가 보고 싶기도 하구요.

<미학, 부산을 거닐다>를 쓴 임성원 저자를 북카페 백년어서원에서 만났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촌이라 부르는 지역 부산에서 출판을 하고 있는 산지니와 과거의 화려했던 명성이 점점 퇴색해가는 원도심 중구의 40계단 옆에 자리한 백년어서원이 함께하는 <제2회 저자와의 만남> 자리였습니다.

북적이는 카페 안


저녁 6시 55분. 시작 5분전입니다. 아무도 안오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아담한 까페 덕분에 안이 꽉 찼습니다. 카메라가 허접해 모두 앵글에 담지는 못했지만 왼쪽, 앞쪽에 앉아계신 카메라에 안잡히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백년어 주인장 김수우 샘의 사회로 드디어 시작. 시작 전이라 본모습을 감추고 무게를 잔뜩(^^) 잡고 계신 임성원 저자님.

저자와의 만남은 부담없는 자리입니다. 책을 읽고 오면 할 얘기가 많아서 좋고, 안 읽고 온대도 그 누구도 구박하지 않는 자리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나누다 마음이 동하면 아주 착하고 부담없는 할인가로 오늘의 책을 구매할 수도 있구요. 커피값 5,000원으로 정말 재밌고 뜻깊은 90분을 보내실 수 있답니다.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한말씀. "이렇게들 와주져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임성원 저자께서 짤막하게 자기소개를 한 후 "자 제 소개는 이쯤하고 질문 있으시면 받겠습니다." 라고 얘기하자
순간 카페안엔 침묵이 흘렀습니다. 이런 만남에선 보통 저자가 길게 얘기하고 끄트머리에 참석자들에게 짧은 질문을 하는 것이 의롄데, 갑자기 그것도 초반에 질문을 당하니 다들 당황했던 거지요. 제목인 <미학, 부산을 거닐다>와 부제로 달려있는 '부산의 예술문화와 부산美 탐색'에서 책이 무슨 내용인지 대충 감은 잡겠는데, 그래도 아직 책을 안읽어본 독자 입장이라면 무슨 질문을 해야하나 좀 난감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음~ 의미심장한 이 포즈는...

드디어 첫 질문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면 어딘가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임성원 샘께서 답했습니다.
"그야 물론 백년어서원이지요"

(ㅎㅎㅎ 모두 웃음)

"죄송합니다. 농담이구요, 부산에서 그런 곳을 꼽으라면 저는  음~ 영도다리입니다.  다리 밑 점바치 골목과 물레방아 횟집에서 바라보는 부산항의 풍경. 지금은 점집이 서너군데 밖에 안남아있지만 과거 6.25 동란 시절 갑작스런 전쟁으로 기약없이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하염없이 엄마나 형, 누이들을 다리위에서 기다리며 가족의 안부를 물었을 다리 밑 점집들. 그 당시엔 6~70군데나 될 정도로 점바치 골목이 번성했다고 합니다"

영도다리 끄트머리에는 현인 선생의 노래비가 있는데, 비석 위의 버튼을 누르면 '눈보~라가 휘나~ㄹ리는 으로' 시작하는 구슬픈 음색의 <굳세어라 금순아>가 흘러나온다고 합니다.(참, 요즘은 다리가 공사중이라 노래가 안나온다네요) 혹 누군가 이 글을 보고 다리 위를 지나갈 때쯤이면 수리가 다 끝나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오늘만 만 원에 특별 할인(정가 15,000원)

<미학, 부산을 거닐다>는 부산이라는 도시를 미학(Aesthetics)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최초의 책이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1년이라는 시간의 한 허리를 베어내어 부산의 공간과 예술문화, 그리고 부산美를 7가지 장르(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를 통해 탐색한다.

부산 사람들의 감성적 기질은? 각양각색의 풍경과 절경이 있겠지만 부산 사람들은 그 절절 끓는 열정과 야성이 예사롭지 않아 거칠게 말하면 절경 쪽에 가깝다. 그리고 개항과 일제, 한국전쟁과 60~70년대 산업화시대를 거쳐 근대도시로 부상한 부산은 신산스러운 도회적 삶을 살았고, 그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신산스럽기는 마찬가지여서 그 유전자 또한 예사롭지 않다. (본문 중에서)

<미학, 부산을 거닐다> 책소개 더보기


진지하고 흥미로운 표정들. 열심히 메모를 하는 사람도 보이구요.



(질문) "요즘 대전, 대구, 광주 등 큰 도시들을 보면 부산도 마찬가지지만 그 지역만의 특색이 없이 점점  획일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미학적인 관점에서 부산의 특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부산의 특색은 민중미(민중성), 실질미(실질성), 저항미(저항성), 개방미(개방성) 등 네 갈래 범주에서 두드러지는데

민중미는 부산에서는 들놀음인 동래야류, 수영야류 등 민속예술이 크게 발달하는 등 민중들의 기층문화가 지배계급의 고급문화를 압도한 곳이기에 나타나는 부산美다. ‘생고기 배 따 먹고’ 살던 부산에서는 민중문화가 발달했고, 1876년 개항 이후 전국 팔도에서 먹고 살기 위해 부산을 찾아온 민중들의 역사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60~70년대 고도 성장기를 두루 관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중미는 민속놀이를 비롯하여 대중가요, 영화, 불꽃놀이 등 대중문화 쪽으로 나아갔다.

실질미는 부산 사람들의 언어와 실생활에서 잘 드러나는데, 거칠지만 실질을 좇는 경향이 강하다는 데서 비롯한다. 부산에서는 “됐나?” “됐다!”, 이 짧은 말이면 모든 게 통하며, “밥 문나” “단디해라” “니 내 존나” “만다꼬” 등에서 보듯 말의 효율성이 무척 높다. 그리고 산이 많아 일찍이 부산(富山)으로 불려온 부산에는 산복도로가 많은데 이 산복도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찌 보면 팍팍해 보이지만 좁은 골목과 길들이 잘도 소통하는 실질성을 보여준다. 이 실질미는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기질로 녹아들어 부산 예술문화의 거칠지만 박력 넘치는 힘으로 나아갔다.

산 허리를 휘감아 도는 부산의 산복도로


저항미는 부마항쟁과 6월 항쟁 때 보여준 부산 사람들의 화끈한 저항적 기질을 말하는데, 이는 늘 왜구의 침입에 시달리던 역사가 내면화하면서 외부의 적들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저항적 기질을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부산의 저항성은 문학과 언론 등의 비판정신에서 잘 드러나며, 언더나 인디를 비롯한 비주류예술이 발달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저항성이 독립예술, 비평문화로 나아간 것이다.

개방미는 바다를 끼고 있는 국제 항구도시로서 부산만큼 국제성과 해양성을 강조하는 도시도 드물다는 데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부산에는 유난히 ‘국제’라는 이름을 단 문화행사가 많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부산국제음악제, 부산국제연극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힙합페스티벌 등등 적어도 ‘국제’라는 말 정도는 넣어야 행사를 할 수 있는 혹은 행세를 할 수 있는 도시다. 그리고 용두산공원이 한국 비보이의 성지이듯 다원문화도 발달했다. 개방성은 국제행사와 다원문화로 나아간 것이다.




(질문) 책은 영화, 미술, 춤, 음악, 문학, 연극, 대안예술 등 7가지 분야를 통해 부산의 미학을 들여다보는데, 왜 7가지를 택하셨나요? 

그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많은 것을 얘기하려다 보니 깊이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기자의 리포트식 글쓰기를 넘어서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지요. 대신 모자라는 부분은 분야별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충했습니다. 미학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주제지만 쉽고 편하게 읽히는 것은 장점입니다.

(질문) 부산대에서 미학을 공부중인 걸로 아는데 준비하고 계신 논문 주제는 무엇인가요?

가르켜 드리면 저 따라하려고 그러시는거 아닙니까?
(^^ 모두 웃음)
제가 쓰고 있는 논문 주제는 ○○○입니다. 지도교수님께서는 늘 저보고 "논문을 쓰랬더니 왜 맨날 기사만 쓰고 있냐"고 타박하십니다. 

(질문)  "지금은 기자로 일하고 계신데 다시 태어나면 가지고 싶은 직업 혹은 하고 싶은 일은요?"

별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데요.
(^^ 모두 웃음)
그냥... 저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없음(無)'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전문적인 질문부터 아주 사적인 질문까지...  
묻고 대답하고, 웃고 얘기하는 사이 어느새 약속된 1시간 30분이 후딱 지나가버렸네요.

책에 저자 사인도 받고...


특별 서비스 '얼음 매실차'



다음 달을 기약하며, 시작 전 서먹했던 분위기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소개도 하고 명함도 돌렸습니다. 백년어 주인장 김수우 샘께서 오늘만 특별히 제공하는 매실차와 산지니가 드리는 쫄깃
송편으로 허기를 달래며
<제1회 저자와의 만남 - 임성원 편>은 여기서 끝.



제3회 저자와의 만남 - 최영철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 10점
최영철 지음, 박경효 그림/산지니

2000년 <일광욕하는 가구>로 제2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최영철 시인이 오랜만에 선보인 산문집. 부산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전국 독자들에게 부산의 멋과 깊이를 전달하며, 외지에 살고 있는 부산 출신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부산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는 부산의 진면목을 깨닫게 해주는 책. 1부 「풍경들」은 부산의 풍경에 관한 접근이며 2부「작품들」은 부산을 제재로 한 문학 미술 영화 노래 등에 관한 내용.

일시 : 9월 29일(화요일) 저녁 7시
장소 : 백년어서원(T.465-1915)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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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석자 2009.08.28 1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임성원 저자와의 만남에 관한 재밌는 기사가 <문화저널21>에 올라 있습니다.
    이복남 선생님의 맛깔스런 글입니다. '굳세어라 금순아' 2절도 나와 있구요.
    http://www.mhj21.com/sub_read.html?uid=17219&section=sc120&section2=[이복남]복지문화

  2. BlogIcon adios 2009.09.17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작 알았으면 갈텐데.. 너무 늦게 보게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