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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비참에 대한 영화의 사유: 장 뤽 고다르의 <필름 소셜리즘> 나에게 영화의 재미, 그러니까 줄거리나 볼거리에서 그저 얻는 즐거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다시 능동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의 존재론적 힘, 그 놀라운 향락의 희열에 눈 뜨게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고다르였다. 말하자면 나는 고다르의 영화를 만나기 이전에 영화를 통해 사유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타르코프스키는 너무 아득했고, 베리만은 너무 현학적으로 느껴졌으며, 무엇보다 나는 영화를 사유의 대상으로까지 생각할 만큼 영화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나 격렬하리만큼 작위적으로 분방한 고다르의 영화는, 노모스의 극한에 대한 열정으로 언제나 뜨거웠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정념이 영화에 대한 내 사념의 단초였고, 드디어 그것은 예술의 개념에 대한 내 상투적 관념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처음 본 .. 2012. 3. 24.
너무 환한 세상은 잊어요, 엄마 『댄싱 맘』 " 결코 투명해지지 않는 생의 진리와 바투 한판 붙는 도전. " 단지 이것만이 '조명숙스러운' 것이며, 내가 아는 한 조명숙은 이 만만치 않은 조명숙스러움의 수행을 포기한 적이 없다. 이번 소설집 『댄싱 맘』역시 이 조명숙스러움 가운데 있으며, 늘 그래왔듯이 예의 별스러운 시도를 하고 있다. 소설로 그림을 독해하는 것이다. -김경연(문학평론가) ▶ 조명숙 소설집 『댄싱 맘』 출간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장편소설 『농담이 사는 집』, 『바보 이랑』을 비롯해 소설집 『헬로우 할로윈』과 『나의 얄미운 발렌타인』 등을 집필한 중견작가 조명숙의 신작 소설집. 변화를 시도함에 있어 늘 주저함이 없는 소설가 조명숙은 이 책에서도 ‘소설로 그림 읽기’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림을 보고 .. 2012. 3. 23.
영화를 보면 중국이 보인다,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 12편의 중국영화로 바라본 12가지 현대 중국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은 12편의 중국 영화를 매개로 12가지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바라본 책이다. 를 통해 중국현대사,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소수민족, 또 다른 중국, 개혁개방, 교육, 농민공, 호구제도, 인구, 대중문화, 무협문화, 중화사상이라는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진단한다. 예를 들면, 은 194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푸구이(福貴)라는 인물의 가족사를 그린 작품인데, 책은 이 영화를 통해 1940년대의 국공내전(國共內戰), 1950년대의 대약진운동(大躍進運動),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시대적 의미를 짚어내고 중국현대사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삶이 사회의 격동에 지나치게 휘둘릴 때, .. 2012. 3. 22.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콘서트 콘서트 하면 으례 음악콘서트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3월 19일 저녁 7시 가마골소극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문학콘서트였습니다. 문학, 연극, 음악의 만남이었죠. 작가 1명을 초청하여 그의 문학과 삶을 살짝 들여다보고 관객들이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구요, 사이사이 초청 연주를 듣고 문학 작품을 각색한 연극을 보다 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 달의 초청작가는 송유미 시인. 송유미 시인은 93년 부산일보(시조),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태일 문학상, 수주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집으로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당나귀와 베토벤’이 있습니다. 시인이 된 계기와 시를 처음 쓴 게 언제였는지요? 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시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 2012. 3. 21.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인가, 『아파트키드 득구』우수환경도서선정 고층아파트 주거문제를 다룬 『아파트 키드 득구』가 2012년 우수환경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환경부 보도자료 보기 우수환경도서는 매 2년마다 선정되는데요, 유아·청소년·일반인 등 총6개 분야가 있습니다. 『아파트키드 득구』는 일반인 분야에서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수 작품은 1월 30일~2월 14일까지 공모를 통해 출품된 총 349종의 환경관련도서 중 문화계, 언론계, NG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전체 출품도서 349종 중 20%인 69종이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환경부는 우수환경도서 선정식을 6월 5일 '환경의 날' 행사와 함께 개최하고, 앞으로 목록집을 만들어 학교, 민간단체, 공공기관 등.. 2012. 3. 20.
33회 저자와의 만남 :: 『진화와 윤리』역자, 이종민 교수님 2012년 3월 저자와의 만남은 이종민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이종민 교수님은 올 초, 산지니에서 토마스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를 국내 첫 완역 출간하였습니다. 『진화와 윤리』는 19세기 자유주의 과학자들의 멘토이자 다윈의 '불도그'라 불렸던 토마스 헉슬리가 죽음을 두 해 앞두고 옥스포드 옥스포드 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내용입니다. 이 원고에서 토마스 헉슬리는, 자신이 주장했던 진화론과 모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윤리를 적극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연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과는 달리, 인간사회에서는 윤리적 과정이라는 방식의 질서가 요구된다는 것을 새로이 인식한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19세기 후반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이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주장하는 사회진화론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 볼.. 201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