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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273

[서평]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_『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전태일 지금으로부터 50년전, 그러니까 '시다'들이 하루에 16시간을 일하고 90원 내지 100원의 급료를 받아야 했던 시절, 그러고도 한 달에 딱 이틀을 쉴 수 있었던 시절,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 외치며 스스로의 몸을 태웠던 사람이 있다. 이제는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이 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이.. 2020. 5. 26.
[서평] 올해도 오월이 왔다_소설『1980』과 「전라도 닷컴」 올해도 오월이 왔다소설 『1980』과 _인턴 최예빈 "사람들하고 같이 있을 때문 놈(남)이 우슨께 기양 따라 웃어요. 재미지게 웃어싼 사람 보문 뭣 때문에 웃으까 속으로 그래져요. 나는 웃음이 어디로 가불었어. 웃어도 헛웃음이여요. 오월이 오문 마음이 더 슬프고 질(길)에 가도 아들 또래만 눈에 들어오고..." 217호, "놈이 가슴 아픈 일 저끄문 꼭 이녁일 같단 말이요" 中 민주화 주간인가보다. 『어느 돌멩이의 외침』을 시작으로, 대표님께 자꾸 이런 책을 받는다. 달력을 보니 수긍이 간다. 오월이니까. 가정의 달이라는 5월에, 가족을 잃은 사람이 많다. 노재열 작가의 『1980』을 읽었다. 소설은 1980년을 전후한 1년여의 이야기를 부산의 시점으로 다루고 있다. 1980년은 광주에서 5.18민주화 .. 2020. 5. 15.
[서평]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_월간 「작은책」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 월간 「작은책」 인턴 최예빈월간 이 25주년을 맞았다. 은 노동자 생활문예집이라는 정체성을 품고, 1995년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발간을 시작한 잡지다. ‘작은책’이라는 이름답게, 한뼘 정도 되는 자그마한 크기로 노동자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짧은 글들을 충실히 싣고 있다.이번 호에는 발행 25주년을 맞아 "요즘 뭐 해 먹고삽니까?" 라는 질문을 화두로 엮은 특집이 실려있다. 서점 주인, 독립영화감독, 건설 현장 노동자, 어린이집 교사, 만화가 등 '일'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코로나 19사태로 바뀐 일하는 풍경이 일견 새롭긴하지만, 사실 '버티면서 먹고 산다'는 점에는 코로나 전이나 후나 별 다름이 없어보인다. 이러나저러나, 전염병이 창궐하나 마나, 우.. 2020. 5. 12.
[서평] 당신이 곧 나이기 때문에_『어느 돌멩이의 외침』 [전태일 50주기 공동 출판 프로젝트] '너는 나다' 당신이 곧 나이기 때문에어느 돌멩이의 외침 인턴 최예빈 어느 때나 한 시절을 풍미하는 책들은 자연히 시대정신과 그 배경을 담기 마련이다. 리영희의 , 잉게숄의 , 조세희의 … 제각각 장르도, 결도, 국가도 다르지만 내게는 모두 한국의 7-80년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해주는 책들이다. 이제 여기에 한 권이 더해진다. 바로 유동우의 이다.이 책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 것은 학부 때(졸업을 못했으니 지금도 학부지만…) 한창 교지를 만들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기 후반 이념전쟁을 그대로 거쳤던 대학잡지는 재밌는 구석이 많았다. 재고로 쌓여있던 90년대 출간 교지들을 읽어보면 NL이니 PD니, 지금의 대학생으로선 뜻모를 단어들이 가득했다. (표지에.. 2020. 4. 28.
[서평]『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그림 슬리퍼』 :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인턴_최예빈 N번방 사건 '박사'의 공범, '부따'가 신상공개 처분을 받아 뉴스를 타는 걸 보며 출근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남자애 얼굴. 유포자도, 소지자도, 관전자도 전원 신상공개 하라고 청원도 열심히 하고 시위도 나갔지만 정작 그들의 얼굴이 공개되고 내가 그 면상들을 확인하고 나면 하루종일 기분이 나쁘다. 초대한 적 없는 불청객이 내 집 문따고 들어와 하루종일 안나가는 느낌. 그러고보면 나는 어릴적부터 범죄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애였다.열 네댓살 무렵, 내 또래들 사이에서는 일본 작가의 범죄추리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같은. 나도 유행에 동참하고자 몇 권 읽어봤지만 영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중도하차가 .. 2020. 4. 17.
[서평]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또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게 혁명이라면 _김유철, 『레드 아일랜드』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또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게 혁명이라면 김유철, 『레드 아일랜드』 인턴 최예빈_ 어김없이 올해도 4월이 돌아왔습니다. 바깥에선 봄기운이 일렁거리는데, 한국의 4월은 추운 기억이 많은 달입니다. 오늘은 4월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입니다. 4.3을 맞아 김유철 작가의 소설, 『레드 아일랜드』를 읽어봅니다. 제주 4.3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1947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식에서 기마경찰의 말굽에 어린 아이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린 아이를 치고도 사과 없이 떠나는 경찰의 태도에 군중들은 돌을 던지며 경찰을 쫓아갔고, 이를 경찰서 습격으로 오인한 경찰이 총을 발포하여 6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사망자 6명 중에는 당시 11살에 불과했던 어린 아이도 있었.. 2020.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