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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교육 정책의 균형을 되찾기 :: <국제신문>, <동아일보>에서 『교육불평등과 지역불균형』을 소개했습니다. 내가 있는 자리보다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늘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지방 청년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일과 가고 싶은 학교가 내가 살아온 고향 근처에 있는 것은 실은 굉장한 행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자는 '배경 또한 실력이다'라고 말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과연 삶의 방향을 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경제력, 출신지역, 가정환경이 전부일까요? 『교육불평등과 지역불균형』을 쓴 류장수 교수는 우리가 어디에서 공부하고 어떤 직업을 가지는지가 오랜 시간 불균형하게 쌓여온 교육과 노동 정책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책의 현장에서 활동하며, 앞으로의 한국 사회가 균형을 찾아내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 온 저자의 연구가 궁금하시다면 『교육불평등과 지역불균형』에서.. 2026. 3. 26.
시네필 문화 곳곳에 남은 그의 시선을 기억하며 _ 임재철 영화평론가를 추모하며 임재철 평론가가 곁을 떠났습니다. 작년 하스미 시게이코의 『제국의 음모』 표지에서 이름을 만나서 반가웠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느껴집니다. 영화 기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 제작자, 영화 잡지 편집장, 출판사 대표에 이르는 영화 및 문화 산업 전반의 전문가이신 평론가의 시선은 시네필들이 들르는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스무 살 무렵 영화의 전당에서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낯선 감독, 낯선 단어에 꽤 당황했지만 날카로운 눈빛을 한 시네필들에게 기죽지 않으려 허리 세워 강의를 들었는데요. 앙리 랑글루아, 존 포드, 구마시로 다쓰미. 월드 시네마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현수막과 기사에 함께 있던 이름을 기억합니다. 임재철 평론가가 진행하던 gv를 듣고 집으로 가는 길 골똘히, 곰곰 생각하며 멍하니 걸어.. 2026. 3. 24.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기를 맞아 옥중수기 『나는 나』를 읽어봅시다 올해는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서거 100주기입니다. 가네코 후미코는 영화 에서 독립운동가 박열의 동료이자 아내로 등장하여 국내에 알려졌고, 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활동을 인정받아 일본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독립유공자에 추서된 인물입니다. 제국주의 체제에 반대해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 사상을 공부하고 천황 암살 계획을 세우기도 했던 가네코 후미코를 기리기 위해 일본에서는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가 개봉했다고 하는데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라는 문구는 산지니에서 출간한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수기 『나는 나』의 원제이기도 합니다.옥중수기 『나는 나』는 출생신고도 되어 있지 않은 '무적자'로서 교육받지 못한 채 성장했던 가네코 후미코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어떻게.. 2026. 3. 24.
오늘도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 :: 교수신문에서 『교육불평등과 지역불균형』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말이 되었다고들 합니다. 그것이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더 좋은 것'을 목표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름난 대학에 가야지, 더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지, 대기업에 취직해야지... 하지만 그런 모든 노력의 종착지가 전부 한 곳에만 몰려 있다면 어떨까요? '더 좋은 것'의 문은 점점 좁아지기만 하고, '좋은 것'이 없는 지역의 자리들은 '좋지 않은 것'이라는 이름을 얻어야만 할까요? 교육과 노동 정책을 오랜 시간 연구해 온 경제학자 류장수 교수는 『교육불평등과 지역불균형』에서 교육의 불평등한 분포와, 경제 자원이 수도권에만 분포되어 일어나는 지역 불균형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들임을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이 기울어진 땅을 .. 2026. 3. 24.
병원 밖 간호사, 낮은 곳의 삶을 위해 걷다 :: 『길 위의 간호사』 책소개 “소외되고 약한 편에 서 있을 때가 난 편해요. 나는 뭐든지 다 그래요.”약자의 편에서 새 세상을 꿈꾸며 걸어온 조옥화의 삶 책소개🌿 약자와 함께하며 배운 의료, 길에서 완성된 삶 − 인천 지역의 간호사 조옥화의 걸음을 기록하다1970년대 산업화와 유신체제를 지나 민주화의 격랑 속을 건너온 한 간호사가 있다. 병원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지 않고 거리와 골목, 공장과 주민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 『길 위의 간호사』는 약자의 편에서 새 세상을 꿈꾸며 살아온 간호사 조옥화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1954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조옥화는 인천간호전문학교에 입학하며 간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의 간호는 병원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신체제 아래 흔들리던 1970년대, 야학 교사로 활동하.. 2026. 3. 23.
숙련된 노동, 고위험 노동, 급식 노동자의 자부심과 책임감에 대하여:: <국제신문>, <한겨레>, 이데일리, 『작은책』에 소개된 『밥 짓는 여자들』 급식 노동자 어머니를 둔 저자는 급식 보조 인력으로 일하며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급식 노동자 16명의 인터뷰를 책에 담았습니다.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매일 급식실로 향하는 그들을 세심하게 살펴봤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밥을 짓는다는 책임감이 그들의 노동을 지탱하고 대용량 음식도 거뜬하게 해내는 자부심이 그들의 하루를 지킵니다. '맛있어요. 최고에요.', '힘드시죠.' 급식을 먹는 학생, 선생님들이 건네는 인사는 우리가 이들에게 가장 쉽게 건넬 수 있는 감사라는 사실 또한 다시 알 수 있습니다. 마주 보고, 인사하고, 빙글. 4분의 3박자 왈츠를 닮은 인사를 오늘 건네는 건 어떨까요. 식판에 음식을 받고, 인사하고, 다음 사람으로.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2026.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