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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학생 가현씨를 보내며... 1월 한달간 산지니에는 식구가 한 명 늘었습니다. 바로 인턴학생으로 열심히 일한 가현씬데요, 동아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반으로 오늘이 출판사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서울에 있는 몇몇 출판사에 원서를 넣어놨다고 하네요. 20대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하는 요즈음,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이제 '경제활동인구'라는 이름표를 달게 될 가현씨에게 출판사 식구들이 응원의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자기, 이것 좀 해 주세요.” 뚝딱뚝딱, 쓱~ 어느새 “다 했는데요.” 일의 정확도는 두말하면 잔소리. 서울의 어느 눈 밝은 출판사가 가현씨를 데려가려나.^^ 짧은 한 달이지만 앳된 목소리로 활력소가 되어준 가현씨 얼른 후딱 취직되기를 바랄게요.ㅎㅎ - 경 제가 오늘 블로그에도 글을 썼지만, 딱 20년 .. 2010. 1. 28.
가수 김현식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주기라네요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 웃음뒤에서 함께하는데 철이없는 욕심에 그 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 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시간은 멀어 집으로 향해 가는데 약속했던 그대만은 올 줄을 모르고 애써 웃음지으며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도 낯설고 멀기만 한지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 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곁에 있어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위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랍니다. 는 저도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지금까지 김현식의 를 리메이크해서 부른 가수가 50명이나 된답니다. 가장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노래라고 하더군요. 요즘 신.. 2010. 1. 27.
김미혜 소설가 별세 얼마 전 김미혜 소설가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오랜 투병생활 끝에 지난 16일 향년 52세로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는 소식을 신문 지면을 통해서 봤는데요. 재작년 저희 출판사에서 나온 『부산을 쓴다』라는 책에도 선생님 작품이 실려 있는 인연이 있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쉽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책에 넣을 저자 사진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라 ‘참 예쁘시게 웃으시는 분이구나’ 했었는데 이런 아픔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명랑한 성격의 고인은 오로지 소설밖에 모르는 타고난 예인이었다고 합니다. ‘현상은 마음의 그림자이므로 현상을 바꾸려면 마음을 바꾸면 된다’라는 각성을 늘 마음에 품고 다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아프시면서도 그렇게 환하게 웃으실 수 있었는가 봅니다. 고인은 부산 출생.. 2010. 1. 26.
교보문고 광화문점 리노베이션 기사에 대한 단상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리노베이션(개·보수)으로 4월부터 7월까지 휴점한다는 소식을 지난주 신문을 통해 접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1981년 첫 문을 연 뒤 오랜 역사와 상징적인 이미지로 출판사들 입장에서는 주요 판매 루트로 작용한 지 오래다. 그런 교보문고가 4개월 동안 휴점한다는 소식은 산지니 같은 작은 출판사들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월요일 직원들과 회의를 하면서 매출감소를 만회할 방법을 이야기하였지만,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았다. 먼저 2010년 1월까지 출간된 목록을 대폭 정비하자는 이야기와 이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에 산지니 책을 적극 홍보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출판사 대표로 더 연구를 하여야겠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서점과 의사소통이 잘 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2010. 1. 25.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책들을…… 다 보시나요?” 얼마 전 사무실을 방문하신 J선생님께서 제 책상 한편에 쌓여 있는 문학 계간지들을 보시며 궁금해하십니다. “다 보진 못하구요, 쌓아놓기만…….” 순간, ‘생활의 발견’을 하였습니다. 제 곁에는 어느덧 2008년부터 2009년 겨울까지 계간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던 겁니다. 파티션 혹은 바람막이(?) 기능을 하면서 말이죠. 시간을 들여 보리라 하다가, 쌓아둔 것이 어느 덧 두 개의 탑이 되었습니다. J선생님이 다녀가신 이후로, 어쩐지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짬짬이 목차라도 훑어보고, 한 권 한 권 덜어내는 것이 요즈음의 계획입니다. 2009년 겨울호를 보니, 장정일의 신작시가 실려 있어 반갑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17년 만에 시를 쓰면서, 고료가 하나도 안 올랐다는 것에.. 2010. 1. 22.
파키스탄으로 간 의사 세상이 들썩거린다. 몇일째 계속되는 한파와 폭설로 사람 혼을 빼놓더니, 지구촌 한켠 아이티란 나라에선 강진이 발생해 난리가 났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어 무슨 재난영화를 보는것처럼 도무지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 그 와중에 아프간에서는 또 '테러'가 발생해 사람이 죽고 다치고 했는데, 사상자 몇만이라는 숫자의 위력 앞에 몇명이라는 일단위 숫자는 뉴스거리도 못되는 것 같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아이티에는 국제구호단이 파견되고 각 나라에서 경쟁적으로 원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관심과 지원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 중앙아시아 변방,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접경 지역에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묵묵히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 온 한 의사가 있다. 그의 이름은 나카무라 테츠. 한가지 일.. 2010.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