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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79

안목과 관계 / 민음사 회장 박맹호 인터뷰 글에 즈음하여 최근 도착한 기획회의 337호를 보다가 편집자로서 공감가고, 배울 점, 인상 깊은 부분이 많아 밑줄 그으면서 읽었네요. 출판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예비편집자와 그리고 출판사는 어떤 일을 하고 저자와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 궁금한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제가 편집자로 일하면서 독자와 저자를 어떻게 연결시켜 줄 것인가에 대해 민음사 박맹호 명예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볼 수 있어서 유의미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기획회의 337호 「한국의 기획자들」 연재 첫번째 인터뷰 내용 중 발췌하여 싣습니다. 안목과 관계…… 민음사 회장 박맹호김형보 어크로스 대표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팔순을 맞아 쓴 자서전 『책』 이야기가 나왔다. (…) 처음 약속한 인터뷰 날짜가 열흘가량 미뤄졌다. 편찮으.. 2013. 2. 28.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강상중, 사계절) 소설도 아닌 이 책을 두고, 저는 주말 내내 무기력하게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죠. 고등학교 삼 학년 때였던가요. 이웃 학교 남학생이 자살했습니다. 같은 학교 학생은 아니었지만, 남녀공학이 아닌 학교이기에 거리상으로 인접해 있던 학교라 친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들 건너건너 아는, 그런 사이였죠. 자살했던 그 친구와 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었지만 그래서였을까요. 뉴스에 그 친구의 사건이 계속 회자되며 보도될수록 제 호기심은 점차로 증폭었습니다. 그러다, 당시 유행하던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커뮤니티 속 그 친구의 사생활을 엿보기도 하였고요.지극히 정상적이었고 행복했던 그 친구의 삶을 그렇게 내몰았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을 다.. 2013. 1. 26.
한 독자의 슬픔과 분노 * 한 독자가 『밤의 눈』을 읽고 블로그 방명록에 올려 주신 소감문입니다. 선생님의 역작 [밤의 눈] 소설 잘 읽었습니다. 하루를 꼬박 새며 이 글을 읽고 났을 때의 기분은 무한한 슬픔이었습니다. 까닭을 알 수 없는 분노와 이 나라 대한민국의 건국 단추가 어떻게 이렇게 잘못 끼워졌느냐는 걸로 한동안 제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전국에 걸친 보도연맹원을 비롯한 우익의 눈 밖으로 난 이들을 향한 우리 경찰과 우리 군인의 천인공노할 대학살에 기반해 극우 반공정권이 창출되었고 지금도 그 흐름이 계속되기에 종일토록 가슴에서 뜨거운 피가 치솟는 건 저만의 감상일까요. 아, 이 소설은 당시를 렌즈로 찍은 듯이 그려낸 문학이자 엄혹한 사관의 기록이었습니다. 그 비극의 현대사를 [사기]를 쓴 사마천의.. 2012. 12. 13.
현재의 중국을 진단하다. 『용과 춤을 추자』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답했습니다. 카의 말처럼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바로 역사라면, 이제 과거의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가 아닐까요? 현재 우리가 쓰고 있을 역사의 좌표를 적실히 보여주고 있는게 바로 출판이 아닐까 하고 늘상 생각해 오던 차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조영남 교수의 『용과 춤을 추자』는 시사하는 점이 많은 책입니다. 현재 우리가 과거에게 대답할 답변들이 가득 들어있는 답변지이기 때문입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용과 춤을 추자』는 우리나라에 있어서의 중국의 의미를 적절한 비유와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이를 테면,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세계 정치와 경제에서의 게임 규칙.. 2012. 11. 20.
대학도서관의 변신 출판전문지 331호가 도착했다. 전자책의 미래를 생각하는 특집 기사도 좋았지만 ‘기획획의가 만난 사람’을 재밌게 읽었다. ‘대학도서관의 전도사’라는 제목으로 숭실대학교 박영철 학술정보운영팀장을 인터뷰한 글이었다. 대학도서관이라면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열람 대출하는 곳 혹은 시험공부하는 ‘준 독서실’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인데 숭실대 도서관은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되었다. 변신한 도서관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자. 리에종 서비스 ‘맞춤형 사서 제공 서비스’로 학과별 전담 사서를 배치하여 평생교육학과, 경영학과, 법학과 등 6개 학과 교수와 대학원생에게 교육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서 대부분이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이라 학과별 전담을 맡기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 2012. 11. 14.
울란바트라의 눈, 그리고 여기 부산. 제 오랜 꿈은 몽골 사막에 나무를 심으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몽골에 나무를 심으러 간 봉사단체들을 보면 가슴이 울렁울렁 했습니다. 물론 저는 천냥 마트에서 산 당근 화분을 죽인적도 있고 지금 키우고 있는 허브 화분도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천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좀처럼 잘 되지 않네요. 흑흑) 지금은 나무의 환생, 종이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누군가 꿈을 꾸게 된다면, 이것도 나무 심기에 일조한게 아닐까요. 호호 조금 끼워 맞췄습니다. 갑자기 몽골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읽은 시 한 편 때문입니다. 저는 일주일의 가장 끝 금요일을 향해가고 아침에는 때 맞추어 비도 내렸습니다. 시인의 맞이한 울란바토르의 아침은 어떠했나요? 월요일이 시작되었.. 2012. 8. 31.